지나온 세월 42 (민수기 33장)

민수기 33장에 기록된 이스라엘 백성의 42곳 여정은 단순한 이동 경로가 아니라, 그들의 불순종과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인도하심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기록입니다.

애굽에서 홍해까지

1. 라암셋

이스라엘 백성이 430년간의 이집트 노예 생활을 마치고 출발한 첫 번째 진영입니다. 이곳에서 유월절을 지키고, 하나님께서 애굽의 모든 장자를 치시는 재앙을 내리심으로 애굽 왕 바로의 허락을 받고 출애굽하게 됩니다 (출 12:37).

2. 숙곳

라암셋을 떠나 처음으로 진을 친 곳입니다.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출 13:20-22).

3. 에담

광야 끝에 위치한 곳으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블레셋 사람의 땅 지름길로 인도하지 않으시고 홍해 광야 길로 돌이키게 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전쟁을 만나면 마음을 돌이켜 애굽으로 돌아갈까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출 13:17-18).

4. 믹돌, 바알스본 앞 비하히롯 근처

이집트 군대가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해 왔을 때, 홍해를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 백성이 진을 쳤던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시는 기적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고 애굽 군대를 수장시키셨습니다 (출 14장).

홍해에서 시내산까지

5. 마라

홍해를 건넌 후 사흘 길을 걸었으나 물을 얻지 못하고, 어렵게 찾은 물마저 써서 마실 수 없었던 곳입니다. 백성들이 모세에게 원망하자,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께서 나무 한 그루를 지시하여 물에 던지게 하시니 물이 달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치료하시는 여호와 라파임을 드러내셨습니다 (출 15:23-26).

6. 엘림

마라를 떠나 도착한 곳으로, 물샘 열둘과 종려나무 칠십 그루가 있어 백성들이 편히 쉬었던 곳입니다. 광야 생활 가운데 잠시나마 안식과 풍요를 누린 곳입니다 (출 15:27).

7. 홍해 가

이전에도 홍해 근처에 있었지만, 엘림에서 다시 홍해 근처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8. 신 광야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후 두 달 열닷새 되는 날 도착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양식이 떨어져 백성들이 모세와 아론을 원망했고, 하나님께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주시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출 16장).

9. 돕가

신 광야와 르비딤 사이의 진영입니다.

10. 알루스

돕가와 르비딤 사이의 진영입니다.

11. 르비딤

물이 없어 백성들이 모세와 다투고 하나님을 시험했던 곳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호렙 산 반석을 쳐서 물을 내었고, 이곳을 맛사(시험)와 므리바(다툼)라고 불렀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아말렉과의 전투가 있었고,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는 기적적인 승리를 경험했습니다 (출 17장).

시내산에서 가데스바네아까지

12. 시내 광야

출애굽 후 삼 개월째 되는 날, 이스라엘 백성이 도착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시내 산 언약이 체결되었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을 주셨습니다. 또한 성막 건축에 대한 명령을 받고 순종하여 성막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출 19-40장, 민 1-10장). 약 1년 동안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13. 기브롯핫다아와

"탐욕의 무덤"이라는 뜻을 가진 곳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기를 탐하여 하나님께 원망하였고, 하나님께서 메추라기를 엄청나게 보내주셨으나 탐욕을 부린 자들에게 큰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민 11:31-34).

14. 하세롯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의 아내 구스 여인 문제와 모세의 지도권에 대해 비방하다가 미리암이 나병에 걸렸던 곳입니다. 모세의 중보로 미리암은 칠 일 만에 치유되었습니다 (민 12장).

15. 릿마

16. 림몬베레스

17. 립나

18. 릿사

19. 그헬라다

20. 세벨 산

21. 하라다

22. 막헬롯

23. 다핫

24. 데라

25. 밋가

26. 하스모나

27. 모세롯

28. 브네야아간

29. 홀하깃갓

30. 욧바다

31. 아브로나

32. 에시온게벨

가데스 바네아에서 모압평지까지

33. 신 광야 곧 가데스 (가데스 바네아)

이스라엘 백성이 1차로 가나안 땅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으나, 정탐꾼들의 불신앙적인 보고로 인해 좌절된 곳입니다. 백성들이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며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했고, 이로 인해 하나님께서 40년 광야 방랑이라는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민 13-14장). 미리암이 이곳에서 죽었습니다 (민 20:1). 또한 물이 없어 백성들이 다투었을 때,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낸 사건(므리바 사건)으로 인해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곳입니다 (민 20:2-13).

34. 호르 산

아론이 죽은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론과 모세, 엘르아살에게 호르 산으로 올라가게 하셔서, 아론의 제사장 옷을 그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입히시고 아론은 그 산에서 죽게 하셨습니다 (민 20:22-29).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아론을 위해 삼십 일 동안 애곡했습니다.

35. 살모나

호르 산을 떠나 도착한 곳입니다. 에돔 땅을 우회하여 가는 길에 백성들이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여 불뱀에 물려 많은 사람이 죽었고, 모세가 만든 놋뱀을 바라본 자들은 살아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민 21:4-9).

36. 부논

37. 오봇

38. 이예아바림

39. 디본갓

40. 알몬디블라다임

41. 느보 산 앞 아바림 산

모압 평지에 이르기 전 마지막 진영 중 하나입니다. 모세가 이곳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았으나 들어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한 곳입니다 (신 34:1-5).

42. 요단 강 가 모압 평지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의 최종 진영입니다. 이곳에서 모세는 백성들에게 신명기 말씀을 통해 율법을 다시 가르치고,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웠습니다. 또한 발락과 발람의 사건, 싯딤에서 발생한 음행과 우상 숭배 사건(브올 사건) 등 여러 중요한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민 22-25장). 이곳에서 여호수아의 인도 아래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수 1장).

이 42곳의 여정은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과 원망,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인도하시고 사랑으로 돌보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이 긴 믿음의 여정입니다. 항상 주님의 인도하심 아래에 있으나 때로는 원망과 불평과 불신앙으로 헤매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 그 자리가 주님이 새로운 일을 하시는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거꾸로 모든 것이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만 또 방황의 시작이 되기도 하네요.

그러므로 항상 주님의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기도 가운데 주님의 시선으로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믿음의 결단과 순종이 계속된 은혜의 인도하심 아래에 우리의 삶을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