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에스겔 47장 13-23절
- 박정배

- 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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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중에 낳은 자식같이 여기라
본문: 에스겔 47장 13절 ~ 23절
여는 말
어제 우리는 성전에서 흘러나와 사해까지 살리는 생명의 강을 보았습니다. 오늘 본문은 그 강이 흐르는 '땅'을 다룹니다. 회복될 땅의 경계를 정하시고(13~20절), 그 땅을 지파별로 분배하십니다(21~22절).
그런데 이 분배 규정 끝에 성경 전체에서 가장 놀라운 문장 하나가 등장합니다. "너희 중에 낳은 자식같이 여기고 너희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기업을 얻게 하되"(22절). 이방인에게도 기업을 주라는 것입니다. 오늘 새벽, 하나님의 품이 얼마나 넓은지를 함께 묵상하기를 원합니다.
1. 하나님은 약속하신 것을 온전히 이루십니다 (13~20절)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너희는 이 경계선대로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게 이 땅을 나누어 기업이 되게 하되 요셉에게는 두 몫이니라" (47:13)
하나님은 회복될 땅의 경계를 매우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북쪽은 지중해에서 하살에논까지, 동쪽은 북쪽 경계에서 요단강을 따라 다말까지, 남쪽은 다말에서 애굽 시내를 거쳐 지중해까지, 서쪽 경계는 지중해입니다(15~20절). 이는 하나님이 모세에게 약속하신 땅의 경계와 거의 그대로 일치합니다(민 34:2~12).
이것이 무엇을 뜻합니까. 하나님은 잊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수백 년 전 모세에게 하신 약속, 백성의 불순종으로 무너진 것처럼 보였던 그 약속을 하나님은 정확히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로 하여금 소망을 가지게 하신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신다"는 것이 이 지루해 보이는 지명 목록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약속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고후 1:20). "미쁘다 이 말이여 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요 …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항상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딤후 2:11~13).
그리고 14절이 중요합니다. "내가 옛적에 내 손을 들어 맹세하여 이 땅을 너희 조상들에게 주겠다고 하였나니 너희는 공평하게 나누어 기업을 삼으라." 여호수아 시대와 달리, 회복될 땅은 열두 지파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됩니다. 힘센 지파가 더 갖고 약한 지파가 덜 갖는 일이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분배 원리는 세상과 다릅니다. 레위 지파는 땅을 받지 않는데, 그것은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기업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44:28).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시 16:5).
2. 이방인도 본토인같이, 낳은 자식같이 (21~23절)
"너희는 이 땅을 나누되 이스라엘 지파대로 나누라 너희는 이 땅을 나누어 너희와 및 너희 가운데에 우거하는 외국인 곧 너희 가운데에서 자녀를 낳은 자의 기업이 되게 할지니 너희는 그들을 본토에서 난 이스라엘 족속같이 여기고 그들도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너희와 함께 기업을 얻게 하되" (47:21~22)
이 말씀의 파격을 느껴 보십시오. 땅은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신 언약의 유산이었습니다. 혈통이 자격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살아가는 타국인들에게도 기업을 주라 하십니다. 그것도 "본토에서 난 이스라엘 족속같이", 히브리어 원문의 뉘앙스로는 "너희 중에 낳은 자식같이" 여기라 하십니다. 손님이 아니라 가족으로 대하라는 것입니다.
각 지파는 자신이 기업으로 받은 땅에서 타국인에게 몫을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23절). 내 것을 떼어 주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앞서 여러 나라를 향한 심판을 선언하셨지만(25~32장), 그 심판을 통해 그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리라 하셨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이 심판자이시며 유일한 구원자심을 그들이 깨닫고 하나님 백성이 되리라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회복될 땅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예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엡 2:19).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 3:28). 우리가 바로 그 타국인이었습니다. 자격 없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유업을 받은 것입니다. "너희가 자녀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네가 이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받을 자니라"(갈 4:6~7).
오늘 묵상 에세이의 선교사 이야기가 이 진리를 아프게 보여 줍니다. 베트남 선교사로 나갔지만 열매를 맺지 못해 포기하려던 그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네가 그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베트남으로 보낸 것이 아니다. 내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보낸 것이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그들보다 하나님께 더 특별한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선민의식이 깨졌습니다. 정작 한 영혼을 사랑하지 못하는 악함이 자기 안에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느끼자, 그들이 사랑스럽게 보였습니다. 사랑하면 되었습니다.
맺는 말
하나님은 옛 약속을 정확히 기억하시고 온전히 이루십니다. 그리고 그 기업을 혈통의 울타리 안에 가두지 않으시고, 함께 사는 타국인에게까지 "낳은 자식같이" 열어 주십니다.
우리가 바로 그 은혜로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 차례입니다. 내 몫을 떼어 나누어 줄 만큼 넓은 품으로, 낯선 이를 손님이 아니라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입니다.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히 13:2). 오늘 하루,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내 곁의 낯선 한 사람을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눈으로 바라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오늘의 찬양
435장 〈나의 영원하신 기업빛의 사자들이여〉
〈하나님의 은혜〉 (신상우) — "나 지금 여기 있는 것, 오직 주의 은혜라" — 타국인이던 내가 기업을 받은 은혜의 고백입니다.
오늘의 개인 적용 질문
하나님은 모세에게 하신 약속을 수백 년 후에도 정확히 기억하고 이루셨습니다. 지금 내가 '이미 끝났다'고 여기고 접어 둔 하나님의 약속이 있습니까?
"내가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너를 보낸 것이다." 지금 내 곁에 있지만 내가 품지 못하고 있는 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를 손님이 아니라 가족으로 대하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합니까?
교회를 위한 기도제목
더빛교회가 낯선 이를 손님이 아니라 가족으로 맞이하는 넓은 품의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우리의 몫을 기꺼이 나누는 환대의 문화가 자리 잡게 하소서.
우리가 자격 없이 은혜로 유업을 받은 자임을 늘 기억하게 하시고, 선민의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웃과 열방을 바라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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