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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 에스겔 45장 9-25절

공정한 저울을 쓰라

본문: 에스겔 45장 9절 ~ 25절


여는 말

새 성전 환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우리는 영광이 성전으로 돌아오시고(43장), 제단이 봉헌되며, 거룩한 구역이 구별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뜻밖의 곳으로 향합니다. 성전 건축이나 제사 규례가 아니라, 저울과 되와 말입니다.

"너희는 공정한 저울과 공정한 에바와 공정한 밧을 쓸지니"(10절).

거룩한 성전 환상 한복판에 시장의 도량형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님의 거룩은 성전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배와 일상은 결코 분리되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는 통치자들이 갖추어야 할 의(9~12절)와 절기의 예물 규례(13~25절)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정직함을 함께 묵상하기를 원합니다.


1. 이제 그만하라 — 폭행과 강탈을 그치고 정의를 행하라 (9~12절)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이스라엘의 통치자들아 너희에게 만족하니라 너희는 포악과 겁탈을 제거하여 버리고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내 백성에게 속여 빼앗는 것을 그칠지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45:9)

9절의 첫마디가 강렬합니다. "너희에게 만족하니라." 히브리어로는 '라브 라켐', 직역하면 "너희에게 충분하다", 곧 "이제 그만하라!"는 단호한 중지 명령입니다. 이스라엘의 통치자들은 이전에 백성을 폭행하고 속여서 그들의 재산을 빼앗았습니다. 하나님은 그 오랜 관행 앞에 선을 그으십니다. 그만하라. 그리고 이제부터는 정의와 공의를 행하라.


그리고 그 정의가 무엇인지 매우 구체적으로 말씀하십니다. 공정한 저울, 공정한 에바, 공정한 밧을 쓰라는 것입니다(10절). 저울은 물건의 무게를, 에바는 곡물의 부피를, 밧은 액체의 부피를 재는 기구입니다. 세겔은 화폐 단위이자 무게 단위였습니다(12절). 회복된 성전 공동체의 정의는 추상적 구호가 아니라 저울눈금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경의 일관된 가르침입니다.

"너희는 재판할 때나 길이나 무게나 양을 잴 때 불의를 행하지 말고 공평한 저울과 공평한 추와 공평한 에바와 공평한 힌을 사용하라"(레 19:35~36).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잠 11:1).


성도 여러분, 불의한 이익을 얻으려 하지 않고 정직하게 행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입니다. 거룩함은 공 예배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정의롭고 정직한 행동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주님도 바리새인들을 향해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마 23:23).


2. 예물과 절기 — 속죄를 통해 거룩을 유지하십시오 (13~25절)

"이스라엘 온 백성은 이 예물을 이스라엘의 군주에게 드리고 군주는 이스라엘 족속의 모든 절기에 번제와 소제와 전제를 갖출지니 곧 속죄제와 소제와 번제와 감사 제물을 갖추어 이스라엘 족속을 속죄할지니라" (45:16~17)

13절부터 예물과 절기 규례가 이어집니다. 백성은 군주에게 정해진 예물을 바치고, 군주는 명절과 초하루와 안식일과 이스라엘의 모든 절기에 제물을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군주가 백성이 속죄를 받을 수 있도록 '속죄제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17절). 지도자의 첫 번째 임무가 백성의 속죄를 위한 준비라는 것입니다.


절기의 리듬을 보십시오. 첫째 달 1일에 성소를 정결하게 하고(18절), 첫째 달 7일에 백성의 모든 죄를 속죄함으로 성전을 속죄하며(20절), 첫째 달 14일에는 유월절을, 일곱째 달 15일에는 초막절을 지키며 공동체가 함께 속죄제를 드립니다. 흥미로운 것은 유월절에 속죄제를 드리라는 규정이 오경에는 병행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만큼 백성의 죄로부터 성소의 거룩을 정기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강조된 것입니다.


이 모든 예물과 절기 규례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속죄를 통해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의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 그런데 우리는 이 반복되는 속죄의 예식 앞에서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짐승의 피로 해마다 반복되어야 했던 그 일을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 9:12).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히 10:10).


그러나 단번에 이루신 속죄가 우리의 일상적 회개를 없애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은혜가 우리를 날마다 자백의 자리로 이끕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 정기적인 예배와 회개의 리듬은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정직하게 유지하는 통로입니다.


맺는 말

하나님은 성전 환상 한복판에서 저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예배하는 사람의 정직함이 곧 예배의 진실성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묵상 에세이가 전하는 등대지기의 이야기처럼,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자기 자리를 끝까지 지킨 한 사람의 사명감이 수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저 불빛이 꺼지면, 누군가 방향을 잃고 좌초할지 모르니까요." 진짜 리더십은 무대 위에서 증명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을 때 하나님을 의식하는 신실함에 있습니다.


화려한 경력을 쌓고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예배의 자리를 떠나고 있지는 않습니까. 오늘 하루, 저울 하나까지 정직하게 쓰는 삶으로 예배를 이어 가고, 날마다 회개의 자리에서 거룩을 지키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오늘의 찬양

  1. 찬송가 449장 〈예수 따라가며〉 — 오늘의 찬송. "복된 길을 걸으며 죄를 멀리하고" — 일상에서 정직과 거룩을 지키며 주를 따르는 삶을 노래합니다.


  2. 신실하게 진실하게


오늘의 개인 적용 질문

  1. 하나님은 통치자들에게 "이제 그만하라"(9절) 하시며 정의와 공의를 명하셨습니다. 내 삶에서 하나님이 "이제 그만하라" 하실 만한 관행이나 습관은 무엇입니까?


  2. 나의 '저울'은 공정합니까? 거래에서, 관계에서, 일터에서 조금 더 남기려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았던 순간은 없었습니까? 오늘 정직하게 바로잡아야 할 한 가지는 무엇입니까?


교회를 위한 기도제목

  1. 더빛교회 성도들이 예배당 안에서의 경건과 일상에서의 정직이 다르지 않은 삶을 살게 하시고, 작은 저울 하나까지 공정하게 쓰는 신실함으로 세상 앞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2. 지도자의 자리에 선 이들이 자기 이익이 아니라 공동체의 속죄와 유익을 먼저 준비하는 마음을 품게 하시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자리를 지키는 신실함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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