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 박정배

- 22시간 전
- 3분 분량
본문: 시편 111:1~10
제목: 기억하는 마음에서 감사가 자란다 — 구원의 은혜를 노래하는 성도
[여는 말]
시편 111편은 첫 마디가 "할렐루야"로 시작합니다. '할렐루야'는 사실 "야(웨)를 찬양하라"는 짧은 명령이 한 단어로 굳어진 것인데, 시인은 그 부름에 자기가 먼저 응답하듯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새벽을 깨워 나온 오늘, 우리도 이 시인처럼 하나님이 지금까지 우리 삶에서 행하신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감사로 하루를 열려 합니다. 시인이 왜 그토록 감사했는지, 그 감사가 어디서 나왔는지, 그리고 그 감사가 어떤 삶으로 이어지는지 세 가지로 함께 묵상하겠습니다.
[본론]
■ 1. 정직한 자들의 모임에서 전심으로 감사하다 (1~4절)
"할렐루야, 내가 정직한 자들의 모임과 회중 가운데에서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1절)
시인은 혼자 조용히 감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직한 자들의 모임 한가운데서 "전심으로" 감사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이 시편은 히브리어 알파벳 첫 글자부터 마지막 글자까지 순서대로 각 행을 시작하는 '답관체(acrostic)' 시입니다. 알파벳 순서를 따라 지었다는 것은, 외우기 쉽게 만들어 온 회중이 함께 부르고 가르치기 위한 노래였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이 감사는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기억하고 물려주어야 할 신앙 고백이었습니다. 그래서 예배하는 자는 먼저 '정직'해야 하고, 예배의 본질은 마음 한구석이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하는 데 있다고 시인은 말합니다.
그가 이렇게 감사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여호와께서 행하시는 일들이 크시오니"(2절), 그 행사에는 영광과 위엄이 있고 그의 의가 영원히 서 있기 때문입니다(3절). 특히 4절에서 시인은 하나님이 "그의 기적을 사람이 기억하게 하셨다"고 노래합니다. 하나님은 놀라운 일을 행하실 뿐 아니라, 그 일이 잊히지 않고 대대로 '기억'되도록 하셨다는 것입니다.
성도의 예배란 결국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의 역사를 곱씹어 연구하며 그 안에서 기쁨을 누리는 일입니다.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시고도 은혜롭고 자비로우신 그 하나님을, 오늘 우리도 온 마음으로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 2. 언약대로 이루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다 (5~9절)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양식을 주시며 그의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시리로다"(5절)
감사와 찬양은 언제나 '기억'에서 흘러나옵니다. 시인은 과거에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 내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일을 묵상하며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광야 40년 동안 하나님은 그들에게 하늘의 양식인 만나를 먹이시고, 반석에서 물을 내시고, 약속하신 그대로 그들을 가나안 땅으로 이끄셨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는 백성에게 "네가 배부르게 먹을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신 8:14~20). 하나님이 베푸신 은혜를 망각한 신앙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만 남기 때문입니다.
9절에서 시인은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속량하시며 그의 언약을 영원히 세우셨다"고 고백합니다. 여기 '속량'이라는 말은 값을 치르고 종을 건져 내어 자유롭게 해 준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에게 그것은 출애굽의 구원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값을 치르고 우리를 죄에서 건져 내신 더 큰 구원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한 번 세우신 언약을 시간이 지나도, 우리가 흔들려도 "영원히" 지키시는 분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그분이 행하신 일을 기억하고, 그 이름을 거룩히 높이는 것입니다.
■ 3.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다 (10절)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근본이라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훌륭한 지각을 가진 자이니 여호와를 찬양함이 영원히 계속되리로다"(10절)
시인은 긴 찬양을 마무리하면서, 이 모든 기억과 감사가 결국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못박습니다. 바로 '여호와 경외'입니다. 여기서 '경외'는 무서워 벌벌 떠는 공포가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바르게 알기에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그분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깊은 존경과 사랑을 뜻합니다. 그리고 시인은 이 경외가 "지혜의 근본"이라고 말합니다. 잠언 9장 10절도 똑같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노래하는데, 성경이 말하는 지혜란 정보나 지식이 많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고 그분 앞에서 살아가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주목할 것은, 참된 지혜는 머리로 아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삶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말은 곧 그분의 말씀에 순종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알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입에서는 "여호와를 찬양함이 영원히" 그치지 않습니다. 기억이 감사를 낳고, 감사가 경외를 낳고, 경외가 순종과 찬양으로 이어지는 이 아름다운 흐름 속에 우리의 하루가 놓이기를 바랍니다.
[맺는 말]
오늘 시편 111편은 우리에게 세 가지를 보여 줍니다.
첫째, 참된 예배는 정직한 마음으로 공동체와 함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하는 것입니다.
둘째, 그 감사는 하나님이 언약대로 이루신 구원의 은혜를 '기억'하는 데서 흘러나옵니다.
셋째, 이 모든 기억과 감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참된 지혜의 삶으로 완성됩니다. 지난 세월 나를 붙드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오늘 새벽에 하나하나 기억하며, 그 은혜를 영원히 찬양하는 우리가 됩시다.
[오늘의 찬양 (추천)]
· 새 20장 「큰 영광 중에 계신 주」
· 왕되신 주께 감사하세
[오늘의 개인 적용 질문]
1. 오늘 하나님이 내 삶에서 행하신 일 가운데 내가 기억하고 감사해야 할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2. 내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오늘 하루의 구체적인 선택(말, 시간 사용, 관계)에서 어떻게 드러날 수 있을까요?
[교회를 위한 기도제목]
1. 더빛교회가 하나님이 지금까지 공동체 가운데 행하신 은혜를 잊지 않고 함께 기억하며, 온 회중이 전심으로 감사하는 진실한 모임이 되게 하소서.
2. 성도 각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참된 지혜 위에 서서, 아는 데 그치지 않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으로 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게 하소서.
댓글로 여러분의 묵상도 함께 나눠주세요. 말씀 안에서 하나되는 더빛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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