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313 새벽예배
고후 7:2~7
마음으로 우리를 영접하라.
오늘 말씀에서 나온 마음으로 바울을 영접하지 않은 고린도성도들의 모습이 나에게도 있었다. 또다시 돈의 문제에서 걸렸다. 정말 나의 가장 연약한 부분인 것 같다.
어제 어머니와 식사를 하면서 가정의 경제상황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나도 집으로 돌아오면서 용돈을 받아야하는 상황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나 나나 아무 수입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 초 수입이 전혀 없는 우리 가정에 저곳에서 돈이 갑자기 나오고 이곳에서 돈이 갑자기 생기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로 올해를 넉넉히 살 돈이 마련되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곳들에서 갑자기 준비가 되었다.
이 이야기를 어머니한테 들으면서 어머니는 나에게 '올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들'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걱정하는 나를 보면서 '정말 감사하지 않니? 하나님이 이렇게 다 준비해주셔서 엄마는 너무 감사하다. 엄마는 정말 내 힘 빼고 주님이 하시는 일을 경험하니까 돈이 많을 때보다 더 기뻐'라고 말씀하셨다. 나를 위로하기 위한 말씀이셨지만 어머니는 그것이 자신의 진짜 고백이었다.
하지만 '저도 감사하네요'라고 말하면서 나도 모르게 속으로 화가 났다. 속으로 '그러면 내년은 어떻게 하지? 그 돈으로 진짜 올해를 살 수 있을까?'이런 내가 생각하기에는 현실적인, 남들이 보기에는 쪼들려하는 생각이 마구 돌아갔다. 진짜 평상시에 덮어두고 눌러놓은 것들이 터져나오는 것 같았다.
얼마전만 해도 어머니와 함께 기뻐하고 감사해했던 나인데도 불구하고 어느새 또다시 내 마음에 여유가 좁아져있었다.
오늘 말씀을 듣고 기도를 하면서도 이것이 풀리지 않고 답답하고 화가 났다. '주님, 감사할 수가 없어요. 주님, 마음으로 영접할 수가 없어요. 마음으로 영접한다는 게 뭘까요?' 계속 기도했다. 기도하다가 다시 2절에서 바울이 하는 말씀을 보니 하나님이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았다.
'마음으로 나를 영접하라 나는 너에게 불의를 행하지 않았고 너를 해롭게 하지 않았고 너를 속여 빼앗은 일이 없다'
진짜 생각해보니 하나님이 지금까지 나에게서 불의를 행하신 적이 있는가? 나를 해롭게 하신 적이 있는가? 나를 속여서 돈을 빼앗은 적이 있으신가? 하나님은 한번도 나를 실망시키신 적이 없으시다.
그리고 오히려 말씀하신다. '너를 정죄하려고 이 말을 하는게 아니라 너 마음에 내가 함께 있어 함께 죽고 함께 살고자 함이야'
이 말씀이 나에게 정말 위로로 다가왔다. 나를 절대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하나님은 언제나 나와 함께 있어 함께 죽고 함께 부활 소망으로 살기만을 원하신다. 정말 때로는 합리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이 불의하신가 아닌가를.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위로하시고 격려하신다.
가정공동체로서 볼 때 어머니의 하나님 앞에서의 믿음이 정말 나를 날마다 더욱 기쁘게 한다. 이야기할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랄 고백들을 하시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위로가 된다.
어제 묵상한 내용처럼 진짜 이것이 공동체의 유익임을 느낀다. 디도가 옴으로 말미암아 낙심한 바울을 위로하신 하나님처럼 진짜 이 믿음의 공동체는 세상과는 달리 하나님 안에서 항상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다. 정말 몸된 교회로서 우리가 주님의 사랑 안에 묶여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르겠다. 이 안에서 누리는 위로와 기쁨이 너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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