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1 주일 2부예배 말씀을 다시 들으며 정리 & 결단
1. 오직 은혜로 구원받았다
주일 말씀을 다시 들으며 '만약 하나님께서 나를 만나주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마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해 발버둥치는 삶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얻게되는 약간의 성취에 만족하기도 하고, 뜻대로 안되는 일에 좌절하는 패턴의 삶을 반복하고 있었을 것 같다. 한마디로 이 땅의 것이 전부인, 그래서 눈에 보이는 것들에 끌려 다닐 수 밖에 없는 삶인 것이다.
그런 나에게 주님은 먼저 찾아오셨고 영의 눈을 열어주셨다. 때로는 내가 받은 복음을 굳게 지키지 못하고 헛되이 믿어(2절) 오해하기도 하고, 세상의 보상을 바라는 도구로 믿음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하나님은 끊임없이 책망하시고 붙잡아주셔서 다시 바른 복음으로 서게 도와주셨다.
2. 이 땅에서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구원받은 우리에게 땅 끝까지 예수님을 전파하라는 사명을 주셨다. 온전하진 않지만 그동안 주님이 만나주셨다는 감격과 감사가 있었기에 열린방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자리에 있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을 때는 그것이 나의 믿음의 척도인 것만 같아 괴로웠다. 또 음악을 배우고 있지만 어느새 졸업을 1년 앞두고 알 수 없는 미래와, 예상되는 주변의 걱정 어린 시선이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주님은 주일 말씀을 통해 말씀하신다. '눈에 보이는 열매가 없어도 괜찮아.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은 그저 매일 나를 의지하는 한 걸음을 걸으며 나와 동행했으면 좋겠어'라고 말이다. 예전에는 이런 말을 들으면 문득 화가 나기도 했다. 내가 살던 방식은 무언가 이루어야 칭찬을 받고, 그때 나 자신도 그것을 나의 존재의 이유로 삼던 삶이었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그것을 완전히 거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살던 방식이 거짓과 한계 속에 갇힌 땅의 것임을 알게 되니, 값 없이 구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기만 하다.
3. 부활 소망으로 날마다 죽노라
나의 정체성이 이 땅에 있지 않고, 오직 주님께 있음을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죄에 몸이 묶인 나는 여전히 실패를 반복한다. 그러나 바울을 고백한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31절)'라고. 이것이 나의 고백이기도 한 것은 주님께서 나에게도 동일하게 부활에 대한 소망을 주셨기 때문이다.
비록 이 땅에서의 삶이 완벽할 수 없고, 실패의 연속일지라도 주님이 다시 오실 그 날을 믿기에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 오늘도 하나님께 받은 소원함대로 살 수 없게 만드는 내 안의 죄와 싸울 수 있는 근거도 죽음 이후의 부활을 믿기 때문에 가능하다. 부활은 믿는 우리에게 '이 땅에서 타락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장치' 정도가 아니라, 오늘 삶의 구체적인 현장 속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는 놀라운 능력이다.
그래서 15장(부활장)의 결론은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58절)'인가보다. 세상이 보기에는 헛되어 보이는 믿음의 걸음을 부활의 날까지 견실하며 흔들림 없이 걷기로 결단한다.
박정배
잘 전달되어서 기쁘고 혜정이의 삶에 주님과의 동행이 시작되기를 기도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