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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5 주일예배묵상_안혜정

찬양팀 연습 부터 이번주 주일 예배를 드리며

토요일 찬양팀 연습 전, 교회에 오니 갑자기 매점이 없어졌다. 어리둥절 해 있을 때 아이스크림을 그냥 가져다 먹으라는 소리가 들렸다. 별 생각없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왜 이렇게 됐냐고 물으니 '잘 모르겠지만 정부에서 규제를 하고 있어서 없애는 것 같다'고 누군가가 대답해줬다. 나는 큰 일이 아니겠거니 하며 더이상의 생각을 멈췄다.

찬양팀 연습이 시작되었다. 연습 곡은 '약할 때 강함되시네, 예수 예수 예수, 나의 가는 길' 등이었다. 동시에 연습을 인도하시는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왜 매점이 없어질 수 밖에 없지? 누군가는 정부에서 진행하는 조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하고 끝낼 수 있다. 그렇지만 목사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 때문에 시작한 일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지금 친히 막으시는 것 같다고 하셨다. 우리의 중심을 다시 하나님 앞에서 점검하고 돌이키라고 하시는 시간이라고 하셨다.

동시에 찬양을 부르고 있는, 또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는 한 사람으로서 나의 중심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부르고 있는 예수님이 나에게 전부인가. 이것이 나의 중심의 고백이 아닌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또 교회 안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지극히 무관심하며 '별 일 아니겠지...'라는 마음으로 넘겨버린 나의 태도가 부끄러웠다. 또한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의 경고로 받아들이시는 목사님의 태도를 보며 나의 삶을 향해 끝없이 경고하셨지만 '별 일 아니겠지...'라며 하나님께 등을 돌려버린 나의 태도가 떠올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장 주일 예배 전까지 나의 중심이 전부가 되어 찬양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주일 날 나는 '비록 지금은 예수님이 전부가 아닐지라도 날마다 성령의 힘으로 나는 죽고 예수님이 더 커지도록 도와주세요'라는 마음으로 설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 내가 찬양팀에 서기 전 드렸던 고백이 바로 하나님이 날마다 나에게 받기 원하시는 고백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미 예수님을 만난 경험도 있다. 또한 그 분의 임재를 경험하면 사실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깨닫기도 했다. 그러나 끊임없이 가룟 유다와 같이 예수님을 싼 값에 바꾸며, 한 때는 전부라고 고백했지만 어느샌가 삶의 일부로 변질시켜버린 나의 모습을 회개하게 되었다.

또 말씀을 들으며 가장 와닿은 말은 '단순하고 대책 없는 고백'이라는 말이었다. 사무엘상 ~ 열왕기하를 지나고있는 성경 통독과 이사야 QT 말씀을 보며 왜 이렇게 무너질 수 밖에 없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끊임없이 '너희가 날 떠났기 때문이야'라고 설명해주신다. 하지만 세상 역사는 그게 아니라 '너희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야'라고 한다. 하나님 말씀을 무시했던 나도 무너져버린 나의 삶을 바꾸기 위해 그저 나의 힘을 키우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면 삶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나의 힘으로 안되는 부분을 직면할 때면 너무도 괴로웠다.

주일 말씀과 통독을 하며 결론을 내렸다. 나는 범죄하는 이스라엘 왕들을 보며 '왜 이렇게 자꾸 하나님을 떠나 바보같이...'라고 욕했는데, 사실 나도 교회 안의 사건을 통해, 나의 삶을 통해, 말씀을 통해 경고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면 똑같이 다시 내 힘으로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말이다. 큰 사건이 터지기 전에 먼저 하나님은 중심을 다시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기회를 계속 말씀을 통해 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더 감사하고 소망하게 된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던 하나님께서 '단순하고 대책 없는 믿음의 고백을 통해 일하신다'는 말이다.

최근에 엄마가 주식으로 돈을 꽤 많이 벌게 되시면서, 나를 위해 내가 안쓰는 계좌에 계속 돈을 모아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엄마는 나를 향해 '너도 좋지?'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계속 생각이 났다. 사실 안정된 미래를 생각한다면 좋다. 그러나 아직 예수님으로 완전히 결론나지 않은 내가 그 돈을 우상삼아 의지하며 미래를 보낸다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했다. 차라리 가난하게 살더라도 그 삶을 통해 예수님만이 전부임을 고백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 며칠 지나 엄마에게 용기내어 '엄마, 엄마가 나한테 돈 모아주겠다고 하면서 좋냐고 물어봤지? 근데 생각해보니까 별로 안좋아. 그러니까 엄마가 나 주지말고 가져'라고 했다. 엄마는 어이없어 하시며 이유를 물어보신 뒤 '그럼 말아라'라고 하시고 넘기셨다. 가난하게 사는 것 자체가 하나님이 의도한 삶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방해가 된다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는 말로 끝나는 정도였지만, 정말 앞으로 세상에 나가서 더 많은 유혹과 직면하고 이겨낼 용기가 나에겐 없다. 그러나 날마다 '주님이 전부에요'라는 대책없고 단순한 고백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붙잡고 살고싶다. 그리고 그 믿음을 통해 일하실 하나님을 기대하고 나의 남은 삶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보고싶다. 근거 없는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새 일을 행하실 것'이라고 친히 약속해주셨다면 더더욱 나의 믿음을 더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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