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질문
목사님께서 아담과 하와의 육체적 죽음에 대해 말씀하실 때 '죄의 전가'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다 죄의 유산을 남기게 되고 가지고 태어나게 되는데 여기서 부모의 탓만 하는 것은 죄의 본성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제가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저렇게 하는 건 아니다. 저기에는 하나님이 없다.'라는 정답은 알고 있으니까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계속 화가 납니다. 그래서 정이 떨어지고 온갖 감정이 다 올라오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듭니다. 심지어는 이 감정의 고리가 아버지의 일까지 이어집니다. '저렇게 가다가는 진짜 죽겠다' 말그대로 육체의 죽음이라는 두려움까지 저에게 엄습합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아버지의 일을 보면 저는 아버지가 돈을 위해 맹목적으로 사시다가 일찍 돌아가셨다는 것 이상은 아직 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마치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것만 볼 뿐 그 전에 경고를 수없이 듣고 금이 가는 것은 못보는 것과 같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죄의 결과는 분명 두렵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벌벌 떨며 고치려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죄의 전가라고 생각되는 것은 부모의 것을 나도 똑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나는 결과를 이미 아니까 그렇게 하면 안돼라는 것만 크게 작용하고 '그렇지 나도 똑같은 죄인이지' 라는 생각은 쉽게 잃어버립니다.
이러한 죄의 전가에 대해 목사님은 아직 죄에 대해 회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잣대를 어머니께만 돌릴 뿐 나에게는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아버지 때의 나와 지금 어머니 때의 내가 이 죄의 문제 앞에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해결하고자 말씀을 듣기로 하였으나 저는 '말씀을 들어야겠다'에 또 꽂혀서 남이 보기에 너무 부자연스럽게 반응해버립니다. 예를 들면 굳이 야밤에 말씀을 듣겠다고 혼자 남는 것과 같이. 결국 그저 말씀 듣는 것 자체가 또 저의 목표가 되서 고삐없이 마구 달리려고만 합니다. 계속해서 이런 딜레마 빠져 답답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여기서 질문이 듭니다. 도대체 이 회개를 위해서 저는 어떻게 말씀을 들어야하며 무엇이 제가 진짜 해야하는 회개입니까?
2. 결단 어제 어머니로부터 다음주에 쉬니까 놀러가자는 문자 한 통을 받고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이제 내가 엄마가 몰래 이런 일 한다는 것 뻔히 알았는데 나보고 놀러가자고? 난 웃으면서 같이 못있겠는데? 이 감정의 고리가 끝없이 이어져 위와 같이 두려움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저는 말씀을 봐야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감정을 가지고 말씀 앞에 나아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게 말씀으로 결론내라는 말인즉슨 감정보지 말고 말씀만으로 해결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내 안에 돌아가는 감정을 생활관에서 속 시원히 풀어놨을 때 매우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풀리지 않는 감정 때문에 꼬여서 말씀을 보기 더 어렵고 기도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말씀으로 감정을 눌러야한다고만 생각한 것이 오히려 더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감정을 내게 가져와서 털어놔봐. 내가 들어줄게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말씀을 본다는 것은 이 감정을 털어놨을 때 느낀 시원함이 하나님 앞에서 말씀으로 해결받는데까지 가는 것을 말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아직 그런 감정이 들 때 어떻게 표현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더더욱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또한 제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정배목사님
지금처럼 말씀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 자체가 회개의 시작입니다. 그러다가 주님이 기업이에게 머리로 이해된 죄가 깊이 깨달아져서 마음으로 회개로 이어지게 하십니다. 부모의 죄가 내 안에서 반복되는 구체적인 모습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유일한 승리의 가능성이신 예수님의 보혈만을 의지하게 되고 그 가운데 주님이 확신으로 찾아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