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에.
지난번에 들었을때는, 아 내가 돼지 쥐엄 열매 먹는 자리에 있으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구나. 바닥에 있지만 와닿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답은 없었다.
오늘은 첫째 아들이 들렸다. 내 안에도 첫째 아들의 소리가 그대로 있었다. 동혁이가 은혜 받을 때. 기업이가 학교에 와서 열심히 할 때.
아버지, 왜 나는 안 주십니까!
아버지, 나는 2년 반이나 나름 했잖아요!
그런 저한테는 살진 송아지 한번도 주신 적 없으면서!!
어느새
아버지의 집에 있으나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아버지보다는 그의 인정을 받아 더욱 많은 재산을 받고 싶어하는. 결국 아버지께는 관심 없고 다른 것에 관심 있는 거듭나지 않은 육적인 신자가 되어 있다. 어떻게 아버지와는 전혀 관계 없던 이방인에서 바로 첫째 아들로 오게 되었을까.
그 자리는 어떻게 가게 되었는가? 선악과 근처에서 어슬렁 거렸기 때문이며, 말씀으로 분명히 결론내기 보다는 말씀에 내 생각을 섞고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기로 결단했기 때문이다. 즉, 믿지 않기로 작정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감히 나 따위가 하나님 일하실 것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는 것을 느낀다. 마음이 간절해지기 원하나 실제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좀처럼 깨지지 않는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인정한다는 것. 무릎꿇는 것.
아버지는 그 사랑을 믿지 못하는 아들로 인해 가장 가슴아파하신다. 십자가로 사랑의 설득을 해 오신다. 바닥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닌 것 같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자리에 내가 달렸어야 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사단의 시험의 목적은 결국 우리가 십자가와 멀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십자가 지기 싫어서, 죽기 싫어서 발버둥치던 자기계발에의 목표를 좀 버리고, 오늘 하루 나를 두신 곳에 여인들처럼 제발 따라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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