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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4 추석과 제사_김승호

2017. 10. 4. 추석과 제사

추석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는 큰집, 우리집, 삼촌네까지 아들 3형제만 모여서 제사를 드린다. 삼촌에 아들까지 이제 대학생이어서 모두 어른이다. 내 항렬에서 가장 왕 사촌누나는 미국으로 일찍 시집을 가서 벌써 애가 셋이고, 첫째인 엘리는 벌써 열 살이란다. 아직 얼굴도 못 봤는데 벌써 십대라니... 더 어색해지기 전에 한번 보고싶다. 사촌형은 너무나 귀여운 6개월 된 아기 은우를 데려왔다. 서른이 넘었으나 아직 미혼인 우리 누나와 내 밑으로는, 아직 20대 초반인 사촌동생 두 명이 있다. 자영이는 이제 어엿한 요리사로 일하고 있고, 강호는 183cm에 90kg가 넘는 떡대 좋은 대학교 1학년생이나 아직 소프트웨어는 초등학생에 머물러 있다.

아렇게 아버지의 삼형제 가정이 모여 제사를 준비하는 도중에, 나는 제사를 드리기 싫어 밖으로 나왔다. 지난 설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일단 하나님이 우상을 섬기는 것을 싫어하시는 것은 분명하나,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게 옳은 것인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지는 계속 고민이 되었다. 제사를 준비하는 것 까지는 도우면서 제사할때는 서서 기도하는게 더 나을까. 괜히 이렇게 뛰쳐 나오면 더 안좋은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의 답은 나오지 않았는데,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나왔다. 영이 다른 곳에 있는 것은 고통스럽다.

택시를 잡아 타고 문을 연 아무 카페에 와서 제사에 대한 성경 구절을 다시 읽어본다. 바울 사도가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에 제사에 대해 나와있기에 고린도전서를 보았다. 8장에 '우상에게 바친 제물'에 대해 한번 언급이 되고, 10장에 '우상 숭배하는 일을 피하라'라는 내용으로 한번 언급이 된다.

8장의 내용은 사실 우상의 제물은 먹어도 되나, 만일 믿음이 약한 자가 그것을 보며 시험을 받는다면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바울의 고백이다.

"지식 있는 네가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것을 누구든지 보면 그 믿음이 약한 자들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느냐/그러면 네 지식으로 그 믿음이 약한 자가 멸망하나니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라/ 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음식잉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고전 8:10-13)"

가족 중에서 가장 아픈 공격을 날리는 것은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2015년에 세례를 받은 새신자이다. 하지만 믿음이 야직 연약해서 "너처럼 믿을거면 나는 안 믿겠다." "공부를 너무 많이 시킨 것 같다." "그 대학을 보내는 것이 아니었는데" "너를 보면 믿고 싶지가 않다." 라며 사실 가장 아픈 공격을 날린다. 제사에 참여해서 목례라도 드리라며 전화를 하는 것도 어머니이다.

그러나 8장 말씀처럼 지식이 있는 내가 제사에 참여하게 되면 믿음이 약한 자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그리스도인으로서 제사를 드리는 것에 전혀 아무런 거리낌이 되지 않을 것이기에,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더욱 물러설 수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어떻게하면 내 삶으로 어머니가 인정할 수 있을 정도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내 삶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까는 고민이 된다. 내 삶으로 빛되신 하나님이 드러나야 텐데, 그것 또한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아 그저 기도하게 된다.

예수님을 믿으면 (여기서 믿는다는 것은 마음뿐만 아니라 순종의 개념까지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나와 내 가정이 구원을 받는다고 약속하셨으니, 그 약속을 다시 한번 붙잡아 본다. 과정이 있겠지. 시차가 있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적극적으로 나가는 것일 뿐이다. 어머니는 더빛학교에 소망이 없다고 보시니(돈의 관점에서 보시기 때문에), 이 학교를 통해 더욱 하나님이 드러나시기를 바라 본다.

10장에서는 우상 숭배하는 자가 되지 말라고 하셨다. 그 제단에 참여하는 자는 그 영과 합하는 자가 되기 때문이다. "무릇 이방인이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요 하나님께 제사하는 것이 아니니 나는 너희가 귀신과 교제하는 자가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너희가 주의 잔과 귀신의 잔을 겸하여 마시지 못하고 주의 시각과 귀신의 식탁에 겸하여 참여하지 못하리라(고전 10:20-21)"

제삿상에 올라와 배를 채우는 것은 망자의 혼이 아니라, 더러운 귀신이다. 그들이 올라와 헛된 것에 제사하고 있는 이방인을 바라보며 비웃고 조롱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효와 공경의 문화는 아름다운 것이나, 그것을 제사와 결부시켜 하나님께 가는 길을 차단한 것은 사탄의 역사이다.

역사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영적으로나, 제사를 드리지 말아야 할 이유는 너무나 명확하다. 그러나 그것을 알지 못하고 관습을 고집하며 하나님 알기를 거부하는 가족의 모습은 너무나 안타깝다. 특히나 이번에 사촌형의 6개월 된 딸, 은우를 보면서는 더욱 그렇다. 이 아이부터는 헛된 풍습, 외모지상주의, 물질주의에 젖지 않고 올바른 지식을 알고 그것에 따르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할 텐데.

가끔 서울에서 사촌형과 만나 이야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참 착하고, 유머감각도 풍부하고, 성실하고, 인내심도 많아서 내가 좋아하는 형인데 지금까지는 엄마에게 복음 전해야겠다는 생각만 했지 사촌형을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음 세대부터라도 바뀌기 위해서는 우리 항렬의 가장 큰 아들인 형을 공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대 부터는 제사가 끊어지고, 예배가 세워지는 우리 집안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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