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묵상하고 있는 에스더서에는 '하나님', '여호와' 라는 그 흔한 단어가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스더서를 묵상하다보면, 너무 선명하게 역사 가운데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그 하나님이 오늘 나의 하나님이요, 우리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이 땅에 역사를 그 분의 계획대로 움직이고 계시며, 그 분의 몸 된 "교회" 를 통해 하나님의 꿈을 펼쳐가고 계시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고 계신다. 아멘!
지난 목요일, 뉴저지교회 이유정 자매를 통해 우리 아이들과 미디어팀이 직접 제작한 더빛교회 첫 단편영화 '물방울' 이 미국에서 유명한 기독교영화제에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영화제 사이트에 올라온 '물방울' 영화 소개]
['물방울' 영화가 나오기까지]
이는 미국기독교영화제에 상영작으로 선정된 것,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 놀랍고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것이지만, 여기까지 온 과정들을 하나씩 생각해볼 때 그 이상으로 참 여러가지 면에서 우리에게 의미가 있고 감격이 되고 도전을 주고 있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던지고 계시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그 분의 시간에, 그 분의 방법으로!
이번 한 주간 많은 분들이 이 찬양을 계속 생각했다고 한다. "In His Time(주님의 시간에)" 나는 이 찬양을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초등부 때 요셉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전하면서 저절로 연결이 되었다. '아, 정말 주님은 주님의 때에, 주님의 방법으로, 주님의 일을 성취하시는구나' 이 물방울 영화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믿음의 헌신들이 있었고, 보이지 않는 상황들 속에서 눈물로 심는 시간들이 있었는가.
2009년 박정배 목사님을 통해 알게 된 된 미국의 '셔우드교회' 와 그곳에서 만들어진 기독교 영화들. 그 때 마침 뉴저지교회에서 성령을 받고 더빛교회에 오게 된 이유정 자매와 그 자매 안에 부어주신 미디어를 향한 하나님의 소원과 꿈들. 언젠가 이 셔우드교회와 같이 우리교회도 기독교 영화를 만들겠다는 소원을 붙잡고 포기하지 않고 엎치락 뒤치락 하며, 그러나 멈추지 않고 걸어왔던 십여년의 걸음들이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물방울 영화의 주인공들인 우리 아이들 안에 복음이 심겨지고, 성령을 통해 북한을 향한 선교의 마음이 자라가기까지 수년간 아이들을 붙잡고 씨름하고 기도하고, 말씀으로 가르치고 양육하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삶을 드려 헌신한 선생님들과 사역자분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믿음으로, 눈물로 씨를 뿌려라. 내가 자라게 할 것이다! 선을 행하면서 낙심하지 말라. 때가 이르면 반드시 거둘 것이다! 기쁨의 단을 거두게 하리라!"
물 떠온 하인만 알더라
영화제 소식을 듣고 가장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감격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이 일에 직접 뛰어들어 수고하고 헌신한 사람들일 것이다. 한 형제가 이렇게 고백한다. "그저 하라고 해서 했을 뿐인데, 어느새 물이 포도주로 바뀌어 있어요!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여기에 참여한 미디어팀은 모두 한결같이 이 영화제를 촬영한 지난 이틀간의 시간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힘들었지만, 마음은 너무 가볍고 기뻤다고. 그때처럼 미디어팀이 일할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아이들을 담당하고 있는 이남희 선생님은 이 소식을 듣자마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자신은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감격하며 말이다. 말은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해도, 누구보다 가까이서 아이들을 지켜보며 아이들 안에 있는 하나님의 소원들을 살려주려고 온갖 노력을 한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이 찬양의 소원이 생겨서 찬양에 흠뻑 빠지면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찬양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고, 또 아이들이 큐티를 하다가 말씀의 감동으로 연극을 하고 싶다 하면, 수업 진도를 조금 미루더라도 아이들이 연극을 통해 마음의 감동을 표현하게 적극 도와주고..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아이들을 키워가려는 선생님들의 헌신이 이 영화를 만드는 바탕이 된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 모두에게 이 기쁨을 맛보게 하고 싶으시다. 그러나 이 기쁨은 가만히 있는다고, 교회에 다니기만 한다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것은 오직 주님의 일에 자신을 드려 참여한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가나안 혼인잔치에도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맛 본적 없는 포도주의 맛에 감탄하고 놀랐을 뿐, 이것이 어떤 기적인지까지는 알지 못했다. 알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누리는 기쁨은 물 떠온 하인의 기쁨과는 다른 차원의 것일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우리는 어디까지 하나님을 경험하고 싶은가?
얼만큼 하나님을 친밀하게 만나고 싶은가?
주여 제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사용하소서!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이렇게 고백해야 한다.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주님이 필요한 곳에, 주님이 부르시는 곳에 나를 드립니다! 사용하소서!"
2012년, 나는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한동대학교를 다니면서, 한동대교회를 섬기고 있을 때 작성한 글이다.
그렇다. 하나님나라의 역사는 꼭 내가 아니어도 하나님의 계획대로 진행된다.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통하여서라도 주님의 일을 성취하신다.
모르드개도 에스더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 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 하니"
에스더는 얼마든지 왕후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신분을 감추고 홀로 목숨을 건지며 편히 살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편안함과 안정된 왕후의 자격보다, 하나님나라의 백성이기를 선택하였다. 그것이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일이었음에도,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님나라에 참여할 기회를 결코 가벼이 여기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전부를 드린 에스더를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신 것이다.
우리도 눈을 크게 뜨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자.
내 삶으로 축소시킨 시선을 들어서, 교회 안에, 교회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보자.
그리고 우리 안에 하나님의 기쁘신 소원을 두시며 나를 부르실 때는 주저함 없이 달려가자.
환경적인 제한, 개인적인 감정 등이 우리가 순종할 수 없는 핑계들이 나를 묶고 있다면, 에스더와 같이 삼일 금식하며 전심으로 기도하여 우리의 한계들을 믿음으로 돌파해가자. 그렇게 주님의 일에 우리 모두 참여하자. "주님 나를 통하여 일하소서! 나를 드립니다!"
물방울 영화를 찍은 아이들이 은혜를 받은 말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 요한복음12:24-25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저희 안에 주님의 소원을 주실때, 나를 부인하고 부활의 주님을 기대하며 순종하며 따라가겠습니다! 나를 통해 주님 일해주세요! 우리를 통해 주님 일해주세요!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하는 종되기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