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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이정현

주가 일하시네 1화


한동대더빛교회 & 홍콩더빛교회.


한 교회는 온 세상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할 추수할 일꾼을 추수하는 교회로.

다른 한 교회는 세계 복음화의 발판이 되는 세계선교센터의 비전을 품고..

그렇게 두 교회는 각각 2005년, 2009년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2021년. 두 교회를 향해 각각 흐르던 비전의 물줄기가 지금 한 곳에서 만나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믿어지는가? 그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보자!

 
기도로 시작된 새 일

작년 10월경으로 기억한다.

여느때와 같이 주일예배를 마치고 대예배실을 나서는데, 본당의자에 맨 앞에 앉아서 아이패드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계시는 심목사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늘 기도하시며 무언가를 적으시고 정리하시는 목사님 모습이 익숙하긴 하지만, 그 날 목사님의 그 장면은 지금 나에게도 생생히 기억이 난다. (아마 이렇게 글을 쓰라고 보여주신 것은 아닐지..ㅎㅎ)


나는 먼저 1층 행정실에 내려와서 짐을 정리하고 있었고, 얼마 뒤 목사님께서 내려오셨다.

그러더니 목사님께서 소녀같은 특유의 해맑은 표정으로, 그러나 진중하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한동대교회에 가야 할 것 같다. 오늘 한동대교회를 놓고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네가 가라’ 라는 응답을 주셨어. 그리고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여쭤보니, ‘아미르와 함께 가라’ 고 말씀해주셨어. 자 그러니 이제 팀을 꾸려보자. 누가 같이 가면 좋을까?”


마침, Amer 목사님도 1층 행정실로 내려왔다. 목사님은 이 기쁜소식(?)을 아미르에게도 전해주었는데, 더 놀라운 것은 Amer도 이미 한 주 전에 한동대를 놓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했다. 한동대에 있는 파키스탄 형제들을 위하여, 그 곳에 갈 수 있는 기회를 구하며 말이다. 옆에서 이 두 분의 대화를 보고 있는 나도 참 신기하고 놀라웠는데, 직접 기도하며 응답을 확인한 두 목사님은 그 기쁨이 얼마나 컸을까!


그 날 목사님을 댁에 모셔다 드리면서, 한동대교회에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은 멤버들을 함께 논의했고 목사님은 댁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즉시즉시 각 사람들에게 전화로 이 소식을 전하시며 주님의 부르심에 초청하셨다. (물론 유키에게는 바로 연락하셨다~~! )

그리고 그날 그렇게 오랜시간 영적침체 가운데 있었던 한동대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한 새로운 걸음이 시작되었다. 나는 감사하게 그 날 그 시작을 목격한 증인 중 한 사람으로 오늘 이 글을 쓰고 있다.


[20년 11월 금요예배 중]

사단의 방해

그러나 작년 10월 이후 하반기는 다시 또 심해진 코로나로 인하여 외부적 여건은 굉장히 안좋을 때였다.

한동대학교에서도 외부에서 사적인 모임으로 누가 오거나 모이는 것을 금지하였고, 아미르목사님도 재학중인 신대원에서 학생들의 학교 밖 외출을 금지하여 3개월간 갑작스럽게 양평에 발이 묶이게 되었다.

주님은 분명 기도로 ‘한동대교회에 갈 것’ 을 명하셨고, 그래서 열심히 한동대교회에 내려가서 페인트칠도 하고 가구도 장만하고 예배처소를 꾸며놓기까지 하였지만 당장 그 길이 열리지는 않았던 것이다.


아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래.. 뭐, 코로나로 어쩔 수 없지..아직은 아닌가보네 ’ 생각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 2-3개월의 공백기간 동안 어느새 또 한동대교회는 우리의 생각에서 멀리멀리 사라져갔다. 기도할 제목도 없이, 아니 기도할 생각도 못할 만큼..

우리는 이렇게나 믿음이 없고, 환경과 상황에 철저히 굴복하고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광야의 백성들이다. 아마 사단은 이것을 노리지 않았을까. 꽉 막힌 환경 앞에서, 무기력하게 아무도 주님의 일에 대해 기대하지 않고, 그래서 기도할 수 없고.. 그냥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가기를.. 코로나라는 좋은 핑계도 있으니 말이다.


보이지 않아도 일하시네

그렇게 작년 하반기 한동대교회는 특별한 일 없이, 몇 번 가보지도 못한 채 학기가 끝이 났다. 그리고 거꾸로 한동대에 재학중인 ‘유키’ 가 서울교회로 올라왔다. 매 방학이면 홍콩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유키였는데, 이번에는 코로나로 홍콩교회에 돌아가기도 어렵게 되었고 덕분에 유키로써는 처음으로 겨울방학을 온전히 서울교회 안에서 함께 보내게 된 것이다.


서울교회에 올라온 유키는 오자마자 더빛기독학교에 체육 및 큐티 선생님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마침 선생님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더빛기독학교 1기 졸업생인 유키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방학을 교회와 학교를 위해 드리게 되었다.

쉬고 싶었을 방학.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싶을 나이. 그 시간을 학교의 모든일정과 함께 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텐데, 하나님은 그 시간을 통해 유키에게 주고 싶으신 선물이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방학을 마치고 다시 한동대에 내려갈 때, 그가 했던 고백과 같이.. “교회가 바로 하나님나라요, 천국” 임을 알려주고 싶으셔서.. 서울교회에서 잠깐동안 경험했던 천국, 하나님나라를 한동대교회에도 유키를 통해 세우기를 원하셔셔.. 하나님은 그를 코로나로 서울교회에 묶어두시고, 이 고백을 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올해의말씀 유키형제 인터뷰 중]


외부적으로는 코로나로 인하여 당장 한동대교회에 내려가는 길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그 일에 앞서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신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한동대교회 리더인 유키 한 사람을 먼저 준비시키는 주님의 완전한 계획이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 교회의 시작이 아니던가.. 한 사람의 온전한 신앙고백을 통해, 그 고백 위에 주님이 직접 주님의 교회를 세우신다는 마태복음의 말씀과 심목사님의 삶의 증거들. 그리고 그 위에 세워진 분명한 열매인 이 더빛교회. 그 동일한 성령의 역사가 오늘도 동일한 신앙고백을 하는 우리를 통해 각 처소마다 세워질 것을 믿는다.


Even when I don't see it, You're working

Even when I don't feel it, You're working

You never stop, You never stop working“


그랬다.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주님은 오늘도 우리 안에서 신실하게 일하고 계신다!

자신의 약속을 이루시고, 지키시기 위해!

그때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유키가 바빠졌다 (feat. 일본큐티모임)

겨울방학을 마치고 올해 3월 다시 한동대교회로 내려간 유키.

그런데 유키가 바빠졌다. 같이 온라인으로 성경공부를 하다가도 저녁 10시만 되면 사라진다.

이유는 바로 매일 저녁 10시마다 온라인큐티모임을 인도하고 있기 때문.

그런데 그 대상이 ‘일본학생’ 들 이란다. 이번학기에 한동대학교에 유난히 많은 일본학생들이 재학중인데, 그들을 대상으로 유키가 매일 밤마다 온라인 큐티모임을 갖는다는 것이다. 많은 수가 오지는 않아도 2~3명은 항상 참석하여 생명의삶 말씀으로 나눔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이 소식을 듣고 정말 깜짝놀랐다. 서울에서 방학동안 함께 지낼 때에도 유키를 보면서 참 신기하고 감사했던 것은 유키 안에 ‘큐티, 말씀’ 을 사모하는 그 중심이었다. 서울청년부와 매일 아침 7시에 온라인으로 줌에 접속하여 누가 오던 말던 관계없이 큐티모임을 시작하는 유키를 보면서 많이 놀라고 개인적으로 많이 도전받았는데 그 동일한 중심과 사모함으로 한동대에 가서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본사람이라니!!! 마침 아쯔시 집사님을 통해 일본에 더빛교회가 세워졌고, 일본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보고 있던 중에 일어난 일이라 더욱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다. “주님이 일하시나보다!! 일본을 향한 주님의 계획이 있으신가보다!!” 아마 우리 모두가 같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어떤 특별한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더라도, 날마다 그 자리를 지키며 일본학생들을 향해 말씀을 전하는 유키 한 사람의 순종이 너무 귀하게 느껴졌다.


주님은 우리에게 능력을 요구하시지 않는다.

대신 주님은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신다.

“너는 그저 순종하렴. 그럼 내가 나의 일을 할께. 너를 통해..”


일본을 향한 주님의 계획

아시다시피 한동대교회를 섬기러 내려가는 팀원의 절반은 우리교회에 속한 외국인(?)들이다.유키 외에 교스케 형제, 아야노 자매 그리고 아미르 목사님. 그 중에 3명은 모두 일본국적을 가졌거나 부모님이 일본 분이거나, 일본어가 능통한 사람들이다.

처음에 목사님은 이 멤버를 구성하면서 앞으로 서울뿐 아니라 각 해외교회를 세워갈 교회일꾼들을 준비시키는 시간이라 생각하시며 팀원을 대부분 청년들로 꾸리셨다. 그때만 해도 ‘심목사님 옆에서 보고 배우며 준비되는 시간이겠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었고, 그것 자체도 엄청난 준비가 될 거라 기대했다.

그런데 주님이 준비하신 판은 그것보다 컸다. 단순히 목회와 전도현장을 옆에서 보고 배우는 정도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유키를 통해 일본학생들을 한동대교회에 보내시면서 그들이 직접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복을을 전하고 사역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을 열어주신 것이다. 한동대학교에 일본학생이 이렇게나 많은 것도 거의 처음있는 일이다. 때와 시기, 방법과 사람 모두 주님이 가장 완벽하게 예비하신 것이리라.


사실, 돌아보면 일본을 향한 주님의 계획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교회에 주신 비전 중 하나였다. 그 일은 지난 20년이 넘는 교회의 역사 가운데 서서히 진행되어왔다. 90년대 후반, 일본사람인 교스케 형제를 우리교회에 보내주시고, 불신자였던 그에게 일본을 위해 십자가 지는 한 사람이 되겠다는 놀라운 은혜와 고백을 허락하셨다.

심목사님께서 홍콩에서 복음을 전하던 중 만나게 된 홍콩사람은 대부분 일본국적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십자가 복음에 붙들린 그들을 통해 2009년 홍콩 땅에 더빛교회가 세워졌다. 그리고 몇 년 뒤, 그 가정의 자녀들인 유키와 아야노가 서울에 세워지는 더빛기독학교에 1기로 입학하여 서울교회 안에서 함께 배우고 훈련하고 생활하게 되었다. 그들은 이제 한국말도 누구보다 능통하게 잘하게 되어 교회 내 모든 통역을 전담하는 통역2세대로 자리잡아 교회와 교회를 연결하고, 홍콩교회를 세워갈 다음 세대로 준비되고 있었다. 그러던 2019년, 아야노 부모님인 아쯔시 집사님 가정이 홍콩에서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그 곳에 일본더빛교회가 세워졌다. 아야노는 그 교회와 일본 땅을 향한 마음과 비전을 가지고 서울교회에서 함께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2021년, 유키를 통해 한동대교회에서 일본학생들을 향한 사역의 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그 일에 이제 교스케 형제와 아야노 자매, 유키가 모두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이 비전을 받아 순종하며 걸어오신 심목사님과 함께 말이다. 1세대와 2세대가 만나 함께 교회에 주신 주님의 비전을 이루어가는 그 일이 지금 서울교회 뿐 아니라 한동대교회에서, 그것도 일본을 향해 시작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아직 시작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기대하시라. 주님의 일하심을!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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