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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탐꾼에서 확실한 자로

작성자 사진: 이정현이정현

창세기 42장에서 44장은 요셉의 형들의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형들은 이후 이스라엘의 열두지파를 이룰 중요한 인물들입니다. 이 장을 묵상하다보니, 저는 크게 세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탐꾼" , "확실한 자", "막내아우" . 이 세 단어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음성은 없는지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오늘 글을 적어봅니다.


|너희는 정탐꾼들이라

창42:7 요셉이 보고 형들인 줄을 아나 모르는 체하고 엄한 소리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이르되 곡물을 사려고 가나안에서 왔나이다

창42:9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정탐꾼들이라 이 나라의 틈을 엿보려고 왔느니라


식량을 얻기 위해 애굽으로 내려온 요셉의 형들. 요셉은 그들이 자신의 형인 줄 단번에 알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정체를 드러내기 앞서, 형들을 엄한 소리로 추궁하며 몰아세우기 시작합니다.

"너희가 어디서 왔느냐" , "너희는 이 나라의 틈을 엿보려고 온 정탐꾼들이다"


정탐꾼은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몰래 살펴 알아내는 사람으로서 보통 적진을 무너뜨리기 위해, 몰래 들어가 정보를 빼오고 , 그러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남을 속이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위장과 거짓, 속임에 능한 사람들이 보통 이런 임무를 감당하겠지요.


지금 요셉은 형들을 이와 같은 정탐꾼으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위장과 거짓, 속임 뒤에 있는 너의 본 모습, 실체를 밝혀라" 는 것입니다. 이에 형들은 "우리는 가나안 땅에서 온 한 사람의 아들들입니다. 그저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라고 자신들의 정체를 밝히지만, 요셉은 그런 말에 전혀 반응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그것을 몰라서 묻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요셉의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질문이 아니라, 형들을 골탕먹이기 위한 감정적 대응도 아니라.. 하나님께서 요셉을 통해 형들에게 질문하시며, 형들의 삶에 개입하셔서 형들을 본격적으로 다루시는 하나님의 질문인 것입니다.


"위장과 거짓, 속임 뒤에 있는 너의 본 모습, 실체를 밝혀라"


형들은 눈에 보이는 가나안 땅에 기근의 문제로 애굽까지 내려왔지만, 하나님께는 그 보다 더 심각한, 눈에 보이지 않는 형들의 영적기근, 마음의 기근을 보고 계셨습니다. 약속의 자녀로 부름받아, 이후에 이스라엘 열두지파를 이루어갈 하나님의 백성들이지만 지금 그들은 각자의 죄로 인하여, 하나님과 큰 벽으로 막힌 채, 하나님과 아무 상관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무엇보다 우리의 이 영적기근을 해결하고 싶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요셉을 이미 애굽에 보내어 기근을 대비하게 하셨습니다. 먹을것, 입을것의 문제는 하나님께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요, 큰 관심사도 아닙니다. 필요한만큼 주실 것이고, 입히실 것이고, 먹이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영의 문제만큼은 그대로 두면 둘수록 곪아가고, 무감각해지고,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나면 남은 것은 이 땅의 삶이 전부요, 그렇기에 요셉의 형들은 이제 먹고사는 현실의 문제 밖에는 남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죄로 인하여 속에 시커멓게 썩어드러가는 내 영의 문제는 감춘 채로, 죄의 문제는 해결받지 못한 채로 '식량'만 얻으러 온 형들에게 하나님은 '이 나라의 틈을 엿보러 온 정탐꾼이 아니냐' 고 강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 나라를 말하면서도 눈에 보이는 이 땅에서의 유익만 얻으려고 하는 우리들.. 자신의 죄의 문제는 교묘히 감춘채로, 자신의 의도와 동기는 교묘히 숨긴 채로 겉모습으로 위장하고 포장하여 하나님 나라에 속하고자 하는 우리들을 향해 우리 주님께서는 "나는 속지 않는다. 네가 어디서 왔느냐! 너의 실상을 똑똑히 고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는 이 나라의 틈을 보러 온 정탐꾼이다. 여기에 네 분깃은 없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막내아우를 데려오라

우리가 정탐꾼의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의 진실함을 증명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적당히 말로 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것은 오직 상대방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상대방의 요구대로 내가 행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요구하시는, 데려오라하시는 막내아우가 있는 것입니다.


창42:20 너희 막내 아우를 내게로 데리고 오라 그러면 너희 말이 진실함이 되고 너희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니 그들이 그대로 하니라


요셉의 형들에게 막내 아우의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자신들의 과거에 죄를 짓고 은폐해버린 그 사건과 깊이 연결되어 있는 일입니다. 또 다시 막내아우를 잃을 수 도 있는 일이요, 그런 위험스런 상황이 오기만 해도 자신들이 과거 행한 일들을 떠올리며 괴로울 수 밖에 없는 이슈가 바로 '막내아우' 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형들의 가장 아픈 곳을 찌르십니다. 그들이 하나님과 막혀버린 채, 영이 죽어갈 수 밖에 없는 바로 그 근본 원인을 짚으시며, 하나님께로 형들을 가까이 이끄십니다.


창42:21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였도다

창42:28 ~ 하나님이 어찌하여 이런 일을 우리에게 행하셨는가


형들은 그제서야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고 탄식하며 부르짖기 시작합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자책하며, 마음에 임한 괴로움으로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형들의 입에서 "하나님" 이란 말이 나오며, 자신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이 절망스러운 상황 앞에서 '하나님' 의 이름을 부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일을 행하셨도다' 하고 이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닌가 조금씩 조금씩 인정하며 그들의 돌같은 마음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오랜시간 영적가뭄으로 메말라 버린 형들의 심령에 조금씩 단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에 자백하지 않고 감추어둔 문제가 있습니까?

하나님의 긍휼로 덮어주셔야 하는데, 내가 나의 무화과나무 잎으로 덮어버린 것들이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셔서 드러내고자 하실 때 도망쳐 버린 것들이 있습니까?

혹시 그것이 나와 하나님 사이에 막힘이 되지는 않았습니까?


|정탐꾼에서 확실한 자들로

하나님나라의 정탐꾼의 자리에서 확실한 자로 옮겨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입술로 하는 고백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그 문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아오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우리의 진실함을 하나님 앞에 나타내는 길입니다. 내 모든 주권, 내 집착을 포기하고 생명까지 내어놓는 결단으로 말입니다.


창43:9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아버지께서 내 손에서 그를 찾으소서 내가 만일 그를 아버지께 데려다가 아버지 앞에 두지 아니하면 내가 영원히 죄를 지리이다

창44: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창44:15 그 형제들이 예물을 마련하고 갑절의 돈을 자기들의 손에 가지고 베냐민을 데리고 애굽에 내려가서 요셉 앞에 서니라

형들에게 자신이 정탐꾼이 아닌, 확실한 자로 증명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막내아우 '베냐민'을 데려가는 것이었습니다. 형들에게네는 SECOND CHANCE가 주어진 것이지요.. 자신들의 진실함을, 자신들의 중심이 진짜 변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과거에는 자신들의 욕심과 미움과 시기,질투로 팔아버린 막내동생이었지만, 이번에는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여 반드시 살리겠다는 형들의 의지가 보여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의 변화도 보이지요. 요셉을 잃고 슬픔에 빠져 베냐민에게 집착하였으나, 그것마저도 하나님 손에 내어맡기는 '포기' 에서부터 하나님은 일하시기 시작하십니다.


오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하나님 나라의 정탐꾼' 과 같은 모호하고 불분명한 자리에서 '하나님 나라의 확실한 자'로 만드시기 위해, "두 번째 기회(SECOND CHANCE)" 를 주시는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나의 죄로 인하여 동생을 잃어버리고, 사단에게 속아서 하나님나라를 놓치고 빼앗기고 팔아버리까지 하였으나.. 지금은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에게 나의 진실함을 증명할 기회를 주시며 묻고 계십니다.


|확실한 자의 확실한 변화

창44:33-34

33 주의 종이 내 아버지에게 아이를 담보하기를 내가 이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오지 아니하면 영영히 아버지께 죄짐을 지리이다 하였사오니

34 이제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그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유다는 형들을 대표하여 가장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생을 애굽에 파는데 앞장섰던 유다, 그리고 정신못차리고 육체의 정욕을 따라 가나안 땅에서 며느리와 행음하며, 며느리를 속이고 수치스러운 일을 겪기까지 했던 바로 그 유다. 그 유다가 아버지 앞에서 한 고백대로, 정말 베냐민을 뺏기는 상황이 펼쳐지자 자신의 몸을 담보삼아 베냐민과 형제들을 풀어주고 자신이 대신 잡히기를 요셉 앞에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중심이 이 모든 과정 속에서 어떻게 변했으며, 하나님께서 이 과정들을 통해 그의 마음을, 그의 인격을 어떻게 변화시키셨는가 확인할 수 있는 장면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회개' , '돌이키다' 라고 말합니다.


결국, 정탐꾼의 자리에서 확실한 자로 거듭나는 것은 '정직한 회개'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진실한 회개는 우리로 하여금 죄로 인해 가리워진 영의 눈이 열려서 주님을 보게 합니다. 마치 요셉이 유다의 진실한 회개를 듣고 볼 때,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어 형들을 만난 것처럼 말입니다.


창45:1-3

1 요셉이 시종하는 자들 앞에서 그 정을 억제하지 못하여 소리 질러 모든 사람을 자기에게서 물러가라 하고 그 형제들에게 자기를 알리니 그 때에 그와 함께 한 다른 사람이 없었더라

2 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

3 요셉이 그 형들에게 이르되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형들이 그 앞에서 놀라서 대답하지 못하더라


|나는 정탐꾼인가 확실한 자인가?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정탐꾼입니까, 확실한 자입니까? 하나님은 우리가 먼저 하나님 앞에 확실한 자가 되길 바라십니다. 그래서 먼저 우리에게 회개를 말씀하시고 죄를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진실함을 나타낼 기회를 주시는 것입니다. 정탐꾼에게 주어질 하나님 나라의 분깃은 없습니다. 오직 확실한 자에게만 하나님나라의 유업은 예비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확실한 자가 되어 주님 앞에 쓰임받고, 교회의 비전에 함께 동참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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