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Ash)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이 머리에 재를 뿌리고 재 가운데 거하는 것은 죄와 죽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것을 시인하는 행위입니다. 재는 우리의 죄로 인한 죽음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죄의 자복과 회개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재의 수요일은 죄와 죽음의 의미를 넘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자아의 죽음은 곧 예수님을 만나는 새로운 출발이기 때문이지요 :)
재의 수요일에 쓰는 재는 보통 1년 전 종려주일에 사용했던 올리브 나무를 태운 것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기억' 을 의미합니다. 즉,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우리의 근본은 나무를 태우고 남은 재(Ash)와 같은, 먼지와 같은 존재임을 다시 기억하기 위함이지요. 창세기 말씀처럼 말입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창3:19)
사순절을 지나면서 우리가 깊이 묵상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의 '재(Ash)' 됨 입니다. 즉,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이 없으면 우리는 먼지요, 흙이요, 한 줌의 재의 불과한 존재임을 다시 기억하며 우리의 창조주 되신, 주인 되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기 원합니다.
이유를 모르는 고난 앞에서, 자신의 의로움에 대해 항변하던 욥도 하나님의 임재 앞에 이렇게 회개하였습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욥42:5-6) 아무리 의로운 욥일지라도, 결코 의로울 수 없는 자신은 먼지요 재 된 존재임을 고백하는 근원적 회개입니다.
사순절 첫 날, 재의수요일. 우리도 이렇게 고백하기 원합니다. "나는 재요, 먼지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은 한없이 거룩하시며, 나는 한없이 비천한 존재입니다. 나는 주님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재(Ash)를 화관(a crown of beauty)으로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이 의의 나무 곧 여호와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사61:3)
우리가 흙에서 온 먼지 같은 존재 임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전부는 아닙니다. 예수님을 만난 순간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 이기 때문입니다.
먼지 같은 존재인 우리의 가치와 참된 의미는 오직 하나님으로부터만 나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재를 화관으로 바꾸실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빛나게 하시는 분, 우리를 재에서 일으켜 빛나는 화관을 씌워주시는 분임을 기억하며 이번 사순절이 우리에게 소망으로 붙잡아지기 원합니다.
참고 및 발췌: 40일 사순절 묵상 (아르카, 하정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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