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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보다 사명

우리가 사람과의 관계 속에 살다보면 서로 마음이 상할 때가 생기곤 합니다. 이건 성인이 되어서만 아니라 아주 어릴적부터 생기죠. 그 때 서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해"하면 관계가 회복됩니다. 그런데 이게 쉬운 것은 아니죠.

조금 더 쌓이고 쌓이면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도 "미안해"라고 말하는 것으로 끝을 보고자 합니다. 여전히 다른 사람의 잘못에 모든 초점이 있는 채로도 말은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죠. 사실 이 "미안해"는 "미안해. 다신 보지 말자!"에 가까울 때도 있습니다. 관계의 회복이 아니라 관계의 종말이죠.


그러면 예수님은 어떻게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나요?

베드로의 세번의 부인 후에 베드로는 이미 어부로 돌아갔습니다. 주님의 부활 소식을 듣고도 말이죠. 아마도 너무나 죄송스러워서 그러지는 않았을까요?

예수님은 이러한 베드로를 찾아오십니다. 베드로는 주님을 알아보지도 못했습니다. 주님은 처음 만남처럼 다시 시작하십니다. 새로운 관계로 부르시듯. 그리고 만선의 기쁨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하십니다.

그제서야 베드로는 주님을 알아봅니다. 기억 속에 있으나 지금은 멀어진 그 기억이 다시 생생해집니다.


주님은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사랑하느냐?" 묻습니다. 사실 우리라면 화를 내도 당연한 상황인데 담담히 묻습니다. 네. 대답합니다. 조금은 어색하죠? 아직 용서를 구하지도 못했는데 주님이 먼저 물으시는 거죠. 다시 묻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 아시죠?" 그리고 다시 물으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심각하게 주님께 다시 자신의 진심을 쏟아놓습니다. "네~"


주님은 그 때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양을 먹이라"

주님은 베드로를 용서하셨을 뿐 아니라 베드로를 새로운 베드로로 인도하십니다.


이 창조는 숨을 내쉬며 '성령을 받으라'는 순간에 이루어집니다. 십자가와 부활은, 주님의 순종은 바로 새로운 창조를 가능케 하기 위한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성령을 받은 우리는 사명, 곧 예수님을 대신하는 역할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은 죄의 용서를 받는데서 그친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영광스러운 새로운 피조물, 곧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르시기 위한 것입니다. 목적도 없이 사는 우리의 인생을 부르심의 자리로 인도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받고 놀라운 기쁨을 누립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난다면 "미안해, 이젠 다시 보지 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말하는 것 같아요. "주님, 감사합니다. 이제 천국에서 만나요. 그때까진 제가 알아서 잘 살아볼께요. 하고 싶은대로. 그러니 제가 부탁하는 것 꼭 좀 들어주세요." 용서받고도 다시 감사는 커녕 그 용서를 빌미로 대가를 요구하는 그런 이상한 사람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주님도 "그래, 내가 용서했으니 그 때 보자. 너는 죄인이니 최대한 노력해서 좋은 사람으로 살아라" 하는 것 같이 오해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닙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용서했다로 끝나지 않고 이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사명은 부담이거나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축복입니다.

삶의 이유가 없던 삶에 삶의 목적을 주셔서 천국에서만 아니라 이 땅에서도 그 축복을 당겨쓸 수 있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의 부르심, 곧 사명을 찾기 전까지는 구원만 받고 사는 인생입니다. 여기에는 감사와 기쁨이 잠시입니다.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님과 함께 주님이 가신 길은 때로 어려움이 있지만 날마다 깊은 관계, 곧 주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누리게 되며 주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 뿐 아니라 이제 주님이 하신 일을 함께 동역하는 관계로 성장해가는 성취를 누리게 됩니다.


용서 받을 수 없는 우리를 용서하실 뿐 아니라 함께 가자고 부르시는 그 은혜로운 음성을 들으시는 한 주 되시기 기도합니다. 특별히 여러 불안과 염려가 닥쳐오는 시기에 어지러운 세상의 소식들과 두려움으로 떨지 마시고 더욱 주님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다시 만날 때 주님이 깨닫게 하신 사명을 나누고 함께 격려하며 달려가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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