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반복을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교회에 모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의욕적으로 테필린하고 계신 모든 더빛 학부모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아이들에게 테필린 지도하시면서 공통적으로 질문해주시는 ‘반복을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주제로 나누려고 합니다. 지난 회 글과 마찬가지로, 영유치에서 초등 1~2학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1. 테필린은 초기의 반복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테필린을 힘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외워도 또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수고해서 외웠는데 시간이 지나서 기억하지 못할 때, 아이들은 테필린에 점점 흥미를 잃게 됩니다. 테필린도 잘 외워져야 재미있는 것이지요.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이라고 들어보셨나요?망각 곡선이란 우리의 뇌는 기억한지 10분 만에 잊어버리기 시작해서 1시간이 지나면 전체 학습 내용의 44%만 남게되고, 하루가 지나면 33%밖에 남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이 원리에 따르면 학습된 정보는 반복해줄 수록 오래동안 기억하게 되며, 특별히 초기에 복습을 많이 해줄 수록 효과적입니다. 학습 초기에 잊어버리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테필린에도 적용한다면, 본문을 접하는 '첫째날부터 둘째날(초기)'이 중요합니다. 초기에 집중해서 시켜주는 것이, 오랜기간에 걸쳐 시켜주는 것보다 효과적입니다.

첫째날 오전에 테필린을 했으면, 꼭 저녁에 복습을 시켜주세요. 한 번에 복습 10회 하는 것보다, 오전에 5회 저녁에 5회로 나눠서 하는 것이 더 잘 외워집니다. 이처럼 초기에 자주 반복시켜주면 아이들은 훨씬 친숙하게 말씀을 암송합니다. 또 금방 외워지는 부분들이 생기니 아이들도 자신감이 생기고 점차 테필린 시간을 즐거워하게 됩니다.

반면에 처음 하루 이틀을 제대로 지도해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이번 본문은 왜 이렇게 어렵지?' 생각하며 짜증도 더 많이 부리고 암송하는데 시간도 더 많이 걸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2. 아이의 머리에 그물을 촘촘히 짜주세요.

아마도 이게 무슨 말인가 하실 것입니다. 그물은 우리 뇌의 신경연결망(시냅스)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뇌는 촘촘하게 정보의 그물망이 짜여질 수록 더 잘 기억합니다. 또 정보의 그물망은 다양한 자극과 경험을 통해 촘촘하게 짜여집니다.


유치원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Grapeseed 수업을 보면, 따라 읽기를 기본으로 노래와 그림, 영상 자료 등을 통해 아이들이 영어 습득에 필요한 다양한 자극을 주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테필린에도 그런 요소들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따라 읽게만 해서는 아이들은 지루하게 느끼고 머리로 생각하려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계속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부모/선생님의 다양한 자극과 경험을 더해주셔야 합니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터득한 저의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테필린 지도하실 때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 따라 읽기

아이들은 처음부터 한 절 전체를 다 듣고 따라할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두 세마디 정도만 듣고 따라하게 해주세요.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하는 식으로요. 아직 발음이 안 되는 4-5세 아이들은 더 짧게 끊어서 정확히 읽고 따라하는지 확인합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두 세마디 따라하는 게 익숙해지면, 이번엔 더 길게 읽어주고 따라하게 합니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계속 두뇌를 사용하도록 자극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 다양한 표정이나 제스쳐로 의미 설명

잠언의 경우 추상적인 단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말로만 아니라 다양한 표정과 제스쳐를 이용해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게으른자는 말하기를 사자가 밖에 있은즉 내가 나가면 거리에서 찢기겠다 하느니라" (잠 22:13)

저는 이 구절을 지도할 때, 구부정한 자세로 벽에 등은 댄 채 '게으른 자'의 포즈를 흉내도 내고, 또 '사자'처럼 양 손을 아이를 향해 휘두르며 '으르렁'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내가 나가면 거리에서 찢기겠다'는 말도 두려워하는 듯한 목소리로 읽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깔깔 웃기 시작합니다. "왜 사자가 있어, 거리에?" 이렇게 묻다가, "정말 밖에 사자가 있었을까?"라고 물으니, "아니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서 "사자가 없는데, 사자가 있대~~" 이러면서 낄낄대기 시작합니다.

아직 본래의 의미를 다 깨닫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아이들이 외우는데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유치 아이들의 경우 이 정도만 이해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순간 아이가 직접 말씀을 테필린하다가 '아하!'하고 깨달을 기회를 남겨두는 것이지요.


- 본문에서 퀴즈내기

또 다른 방법으로는 '간단한 퀴즈'를 내는 것입니다. 이미 여러 번 말씀을 따라해서 아이들이 지루해진다 싶으면 퀴즈를내는 것이지요.

"게으른 자는 거리에 있는 무엇을 두려워 할까요?" 이렇게 물어보면 아이들은 잠시 생각하고는 "사자"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사자'라는 기억의 그물망이 짜여지게 되는 것이지요.

흥미로운 것은 '사자'라고만 대답하면 될 것을, 아이들은 웃으면서 그 본문 전체를 테필린 하더라는 것입니다. 지루하게 몸을 꼬던 아이들이 어느새 문제를 맞추려고 집중하며 테필린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런 재미의 요소들이 테필린 교육에도 필요하고 앞으로 연구해야 할 부분입니다.


글을 마치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많이 격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자세가 안 좋을 때는 훈계하더라도, 칭찬과 격려는 두 배 이상으로 많이 해주세요. 테필린을 마칠 때에는 아이를 꼭 껴안아 주시구요. 그러면 아이들이 테필린이 힘들어도 엄마/아빠가 꼭 전해주고 싶은 것이구나, 하나님의 말씀은 꼭 마음에 새겨야 하는 거구나 느끼게 될 거에요.


여러 피드백과 질문들 주시면 저에게도 큰 도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회수 189회댓글 1개

1 Comment


김승호
김승호
Apr 18, 2020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테필린과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네요! 그물망 설명이 너무 잘 이해되네요. 유익하고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

Like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