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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곧 삶이네~

동남아 나라들은 사실 조금 멀게만 느껴졌습니다만 물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요즘 한국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합니다. 발리(인도네시아), 다낭(베트남), 세부(필리핀), 코타 키나발루(말레이시아), 치앙마이(태국) 그리고 싱가폴까지... 한달살기를 하면서 영어도 교육하는 데도 저렴한 물가에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장점이 있다고들 하네요.

그런데 이들 나라에 대한 단점들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필리핀과 태국은 총과 칼로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있고, 베트남은 사기당하기 딱 좋고 말이 안 통한다고 하고, 인도네시아는 종교적 문제로 위험할 수 있다고도 하네요.

여기 말레이시아를 선택한 이유도 안전하다는 것과 다문화 사회여서 살기 괜찮다는 것입니다. 화려한 볼거리나 즐길거리는 부족하지만 말이죠. 무엇보다 좀 더워요~ 아침 저녁 32도니까요.

여기 와서 보니 무슨 말인지 알겠더군요. 여기 사람들은 다양한 민족(말레이, 중국계, 인도계)가 합께 살면서 각자의 삶을 살 수 있으며 거기에 핵심은 종교의 자유입니다.


어제는 버스를 타고 공항에서 오는 2시간 사이에 힌두교 사원을 들르는 데 정말 정말 인도사람이 많더라구요. 4차선 도로가 다 막히고 버스는 완전 만원... 미간에 빨간 점을 찍고 전통의상과 카레로 만든 음식을 한 바구니씩 들고 타는데...

하여튼 어느 동네에 오니까 인도계는 다 내립니다. 아 그렇구나. 내가 있던 동네는 관우상과 향을 피우는 사당이 많은 중국계가 사는 곳이었구나. 그리고 제가 있는 지금 집은 바로 앞이 모스크입니다.


여기서는 종교란 삶입니다. 하루 다섯번 스피커를 통해서 기도소리가 시작됩니다. 다행히 아주 크지는 않지만 1~2시간 동안 마치 우리 기도소리처럼 계속됩니다.

해 뜨기 전 6시반, 정오, 그리고 해가 지고 난 7시반에는 저도 나름대로 기도나 큐티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의 새벽기도, 정오기도회, 금요철야쯤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싶었죠.

그런데 매일 5번. 열심과 끈기로 따지면 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바로 이 이슬람 문화가 이곳 말레이시아의 근본입니다. 그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무슬림 중심의 문화인 말레이시아가 누구나 오기 좋은, 살기 좋은 동네가 된 것이다라고.


더 놀란 것은 이곳에 오는 유럽인들도 만나보면 무슬림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은 스위스에서 온 부부를 만났는데, 유럽은 아이들 친화적 환경이 아니고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 이곳으로 이사를 올까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스위스 제네바의 칼빈을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오히려 개신교인 우리를 신기하게 여기며 '여기 와 보니 어떠냐?' 묻습니다. 당연히 이슬람이어야하지 않느냐는 뉘앙스를 느꼈습니다.

말로만 듣던 무너진 유럽과 저출산으로 인한 무슬림 비중이 높아진 현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곳 페낭을 세운 프랜시스 라이트를 비롯한 프로테스탄트 선교사들과 그들을 도왔던 중국계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Protestant Cemetery에서 그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풍토병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의 묘지, 선교의 목적으로 이곳에 헌신한 사람들의 묘지, 그리고 이곳을 무역의 중심지로 만들고 학교와 병원을 만든 선교사들의 묘지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개방과 함께 대부분 중국 선교를 위해 떠났다고 합니다.

길을 가다보면 시청과 중심부에는 아름다운 교회들과 감리교, 침례교 등이 세운 병원과 학교를 지나갑니다. 드물게 중국계 교회들도 보이구요. 그러나 현재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인구의 9%(카톨릭 4.5%, 개신교 4.5%)만이 기독교인입니다. 65%의 무슬림, 20%의 불교, 10%의 기독교, 5%의 힌두교가 사는 나라가 바로 말레이시아입니다.

"Follow Me(나를 따르라)"

술과 담배, 향락과 무기가 없는 곳을 만든 이슬람. 오히려 기도와 예배는 필수인 이곳 수니파 이슬람.

심지어 함께 살 수 있는 환경의 페낭. 그러나 자세히 알고보니 바로 이러한 문화는 청교도인 프란시스 라이트가 시작했음을 알게 되었고 바로 그로 인해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오히려 말레이계는 반드시 수니파 이슬람이 되어야 하며 예배와 기도를 하지 않으면 처벌받게 됩니다. 다른 종교만 아니라 다른 종파도 전도는 할 수 없으며, 최근 기사에 따르면 갈수록 가장 믿음에 충실한 기독교인들에 대해서 핍박이 더해지고 누구나 이슬람법인 샤리아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이라는 아주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그러나 30~40년전으로 돌아가면 이곳보다 아주 못한 상황에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민족이 아주 우수해서 그렇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교는 0%인 이곳에서 과거로 돌아가본다면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을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알지도 인식하지도 못한 변화로 인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이제는 그 예수님을, 그 말씀을 따르는 것을 싫어하며 자꾸만 새로운 길을 찾습니다.

한국에 대해서 놀라워하는 이곳 사람에게 바로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살아계시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주님 안에서 소망을 가지고 사는 삶이 드러낼 하나님의 영광을 다시 붙잡습니다.


믿음이 삶이라는 것은 '잘 좀 살아라'하는 잔소리가 아니라 보이지 않고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의 삶을 이끄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만약 이것을 믿는다면 인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고 우리의 믿음의 싸움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만약 지금 당장 그 믿음의 걸음을 삶으로 실천한다면 또 다시 30-40년 뒤에 우리의 삶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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