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학교에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었습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 성공적으로 시사회(?)를 마친 북한 단편영화가 나오도록, 촬영과 편집, 연기지도 등을 도와주신 선생님들께 아이들이 간단한 감사편지와 선물을 준비하게 했는데요, 30분, 1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이 마칠 기색이 없는 것입니다. 얼마나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만들고 하는지 선생님들께 대한 감사가 진심인 것이 느껴져 흐뭇하였습니다.
한 두달 전에는 학교 안에 큐브 바람이 불었습니다. 정육면체 모양의 한 면을 같은 색으로 맞추는 퍼즐 큐브 말입니다.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큐브를 꺼내서 무질서한 큐브를 맞추기 시작하는데, 얼마나 빠른 속도로 맞추는지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1분 내외면 뚝딱 색깔을 맞춰냅니다. 그 복잡하고 머리 아픈 걸 어떻게 좋아하지 싶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아이들 대부분이 큐브를 다 맞추고 있는 걸 보면서, 아이들의 호기심과 잠재력에 정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이 아이들로 하여금 한 가지에 몰두하며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게 만드는 걸까요? 아이들의 특성일 수도 있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지도가 큰 역할을 하였겠지만, 저는 그 이유를 ‘몰입’(황농문 지음)이라는 책을 참고하여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자인 황농문 교수는 어떤 한 가지에 깊이 몰입할 때, 그것은 처음엔 분명 오랜 시간이 걸리고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나중에는 우리의 뇌가 최상의 상태로 발휘하게 되고 그 속에서 기쁨을 느낄 뿐 아니라 우리 생각의 가치관까지 바뀌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Work Hard’ 가 아니라, ‘Think Hard’ 의 패러다임으로 바뀔 때, 평생이 걸려도 얻을 수 없는 성과를 불과 수개월 만에 얻을 수 있다며 자신의 경험을 실례로 말하고 있습니다.
꼭 저자의 말을 따르지 않더라도, 오늘날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바쁘고 분주합니까? 수많은 할 일과 공부할 것들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멈춰 서서 한 가지 일에 ‘몰입’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는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더 많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배울 수 있지만, 그만큼 산만하고 분주하기 때문에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는데서 오는 즐거움을 경험하기는 더 힘들어진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은 우리 교회에 테필린을 주시고, 이어서 몬테소리 교육과 Grape Seed 영어 교육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 세 가지 교육의 공통점이 있다면 반복을 통해서 깊은 ‘몰입’으로 이끌어 준다는 점입니다.
하브루타 시간에 요한복음의 어떤 내용을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그 본문을 생각해내어 암송하는 신기한 일들을 보게 됩니다. 마치 아이의 머리 속에 인덱스가 있는 듯, 수많은 구절들 속에서 자신이 찾고자 하는 말씀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지요. 순간적인 몰입을 통해서 장기 기억 속에서 말씀을 꺼내는 것입니다.
또 생각탐험(몬테소리) 시간에 보면 아이들은 자신이 선택한 교구를 가지고 1시간 이상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해도 지겨워하지 않고, 오히려 반복을 통해 깊은 몰입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지요.
이렇게 성장하는 아이들은 인터넷이나 미디어와 같은 자극적인 매체가 없어도, 반복을 통한 몰입을 통해 즐거움을 경험하며 내면의 창의성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몰입의 즐거움을 아는 아이들은 모든 학습의 과정에서도 손쉽게 답만 찾으려 하기보다, 몰입을 통해 최선의 결과물을 얻기까지 포기하지 않는 삶의 습관과 태도를 지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몰입하는 태도가 앞서 말씀드린 선생님께 드리는 ‘감사 카드’ 하나에도 나타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기회들 앞에서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여 임하는 태도, 이것이 우리의 교육을 통해서 만들고자 하는 더빛의 인재상 중 하나 일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 아이들의 이러한 몰입적인 태도가 ‘테필린’에서 나왔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해서 읇조리면서 말씀 한 가지에 몰입하는 태도가 다른 삶의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더빛 교육 공동체의 바탕에 ‘테필린’이 있는 이유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의 다음 세대들이 테필린에 몰입하게 되길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서, 말씀이신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감동이 테필린 하는 가운데 부어지길 기대합니다. 그러한 태도가 모든 삶의 자리에서 나타나서 무엇이든지 주님이 맡기시는 분야에서 최고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미래의 인재들로 자라기를 기대합니다!
바로 이러한 ‘비전’으로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부르셨는 줄 믿습니다.
그동안 테필린의 힘든 여정을 기도로 인내하며 힘써오신 모든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을 격려하고 싶습니다. 테필린의 말씀이 우리 다음 세대 안에서, 암송하는 내 심령 안에서 역사하시기까지 계속해서 이 걸음을 걷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원합니다.
ps. 매주 테필린과 교육 분야에 관하여 연구한 내용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두신 자리에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육을 준비해가도록 기도해주세요!
몰입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는 글입니다!!! 🤓 테필린 열심히 할게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어렸을 때를 회상해 보면, 몰입이 주는 즐거움이라는 개념이 어렴풋하게나마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획일화된 교육의 학창시절을 보내고, 어른이 되면서 그 즐거움을 점점 잊어버리게 된 것 같네요. 우리 아이들이 그 즐거움을 발견하고, 훈련하여 그 즐거움을 평생 누리며 사는 아이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테필린으로 삶의 자세가 훈련된 우리 아이들이 무엇이든지 주님이 맡기시는 분야에서 최고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미래의 인재들로 자라기를 기대합니다!글 너무 흥미롭고, 유익하고 재밌네요!! 매주 기대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