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양회가 몇 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러분은 수양회 가운데 어떤 은혜를 기대하시나요?
이번에 오시는 지용훈 목사님은 자신이 갈라디아서 2:20 말씀을 통해 ‘이제 나는 죽었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내 안에 사신다!’ 한 구절의 말씀에 평생을 걸고 살아오신 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함께 나는 죽었는데, 그럼에도 끊임없이 올라오는 옛 자아의 모습에 갈라디아서 2:20의 말씀을 믿음으로 ‘이전의 나는 죽었고 내 안에 오직 그리스도께서 사신다!’ 라고 선포하며, 말씀 암송을 통해 주시는 성령님의 소원을 따라 지금까지 걸어가고 계십니다.
저도 제 속에 끊임없이 올라오는 ‘옛 자아’가 있습니다. 말씀을 따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올라오는 부정적이고 왜곡된 생각으로 모든 것을 보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지요. 썬글라스를 끼면 세상이 어둡게 보이듯, 내 육신의 자아는 모든 것을 왜곡하고 잘못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 목사님의 ‘말씀으로 생각을 태우라’ 책의 초반을 보면, 우리의 생각, 마음과 ‘콩팥’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십니다. 구약 성경에서 ‘생각과 마음’이라는 표현이 함께 나올 때에 ‘마음’에 쓰이는 히브리어 단어가 ‘콩팥’(킬야)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나 여호와는 심장(레브, 생각)을 살피며 폐부(킬야, 콩팥)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
(렘 17:9)
예레미야 말씀에서도 하나님이 우리의 부패한 마음을 살피실 때, ‘폐부(콩팥)를 시험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의 마음과 생각이 위치한 장소가 ‘콩팥’과 관련이 있다고 성경은 표현하는 것이지요. 아마 유대인들도 그렇게 여겼을 것 같습니다.
간이나 콩팥의 하는 역할은 내 몸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기능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필터링 기능이 고장나면 아무리 영양을 많이 섭취해도 내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냥 내보내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내 생각으로 분석하고 필터링하여 내가 원하는 것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날마다 선포되고 있지만, 내 부패한 생각과 마음이 태워지지 않고는 하나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왜곡하고 거절하여 생명으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 목사님은 이렇게 부패한 내 생각과 마음은 태우고,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으로 채우는 방법이 바로 ‘성경 암송’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필터링이 고장난 내 생각(콩팥)은 태워버리고 정결한 마음으로 예배하는 것, 말씀을 분석하지 않고 영으로 그대로 섭취하는 것이 바로 성경암송을 통해서 주시는 유익이라고 하시는 것이지요.
그런데 레위기 4장 8절에 이런 말씀이 또 나옵니다.
“또 그 속죄제물이 된 수송아지의 모든 기름을 떼어낼지니...
간에 덮인 꺼풀을 콩팥과 함께 떼어내되 ...
제사장은 그것을 번제단 위에서 불사를 것이며,
... 그 송아지의 전체를 ... 곧 재 버리는 곳에서 불사를지니라” (레 4:8)
여기서 특이한 부분은 제물을 어짜피 다 태워드릴 것인데, 몸의 내장들(여기에 콩팥이 나옵니다)을 먼저 구별하여 번제단에서 태워드리고 나머지 고기와 머리, 정강이 송아지 전체를 진영 바깥 재 버리는 곳에서 불사르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왜 굳이 간과 콩팥을 먼저 취하여 태워드리라고 하신 걸까요?
여기서 저는 하나님 앞에 ‘예배’란 내 부패한 생각과 마음을 태우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내 옛자아(끊임없이 왜곡하고 고집하고 주장할 수 밖에 없는)가 먼저 성령의 불로 태워지기 전에는, 참 하나님의 말씀이 심겨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로마서 12장 1절에서도 영적 예배란 내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구약의 제물은 조각을 내어 하나님께 태워 드렸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살아있는 우리를 거룩한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릴 수 있을까요?
내 옛 생각과 고집, 주장들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조각내어 태워지고, 새 부대가 되어 새 포도주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으로만 채우는 자리가 참된 예배이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수양회를 통해 부패한 내 생각과 감정, 옛자아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음을 선포하고, 날마다 말씀으로 내 생각을 태우며 성령님이 주시는 소원을 따라가게 되길 소원합니다.
이번 수양회 기간 중 첫째날에 ‘테필린 캠프’가 있습니다. 말씀을 선포하며 내 속의 부패한 생각과 마음을 태워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 포도주를 받아 마시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분명히 말씀을 선포하고 읇조리는 가운데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문자 성경이, 영으로 내 안에 생명으로 임하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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