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18 큐티 묵상 - 마14:22~36
저는 오늘 본문에서 풍랑을 뚫고 제자들에게 걸어오신 예수님께,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마 14:28) 요청하는 베드로의 믿음을 새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이 본문을 읽을 때 베드로가 성급하게 예수님께 물 위를 걷겠다고 했다가 물에 빠지는, 어리석고 망신스러운 장면으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왜 굳이 자신도 물 위를 걷고 싶다고 얘기해서 어려움을 자초한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베드로의 고백을 다시 묵상해보니, ‘과연 나는 그와 같이 고백할 수 있을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고백이 정말 놀라운 믿음의 간구였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밤새 캄캄한 바다 한 가운데서 거친 풍랑으로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을 제자들이 예수님을 발견했다면, 그들이 가장 먼저 구했어야 하는게 무엇일까요? 당연히 ‘이 무서운 풍랑을 잠잠케 해주세요! 저희 좀 살려주세요!’ 가 먼저이겠지요.
그러나 베드로는 그 풍랑 속에서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발견했습니다.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그가 홀로 하늘을 펴시며 바다 물결을 밟으셨으며”(욥 9:8) 욥이 고백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시77:19)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그는 보았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십니다. “안심하라 나니(I AM) 두려워하지 말라”(마14:27) 하시며 주님이 곧 모세에게 나타나셨던 “스스로 있는 자(I AM WHO I AM)”(출3:14)이심을 나타내십니다.
무서운 풍랑 속에서 주님이 누구이신지를 발견한 베드로의 ‘나로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라는 간구는 예수님을 창조주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믿음의 고백이었고, 또한 그 살아계신 하나님을 내 삶에서 경험하겠다는 강력한 사모함의 간구라는 것을 저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의 한계 속에서 주님의 일도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로 나누었던 저의 믿음 없음을 회개하며, 살아계신 주님 앞에서 자기의 생명도 걸고 물 위로 뛰어드는 베드로의 순전한 믿음을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나라는 어린 아이의 오병이어로도 오천 명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게 하시는 천국의 잔치인줄 믿습니다. 거센 풍랑과 같은 세상의 도전들 앞에서 주님께 전부를 걸고 따라갈 때, 물 위를 걷게 하시는 살아계신 주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저와 모든 성도들 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